
일부 일본 마라톤 선수들이 목과 얼굴, 다리 등에 '검은색 원형 테이프'를 붙이고 경기에 나서 화제다.
31일 일본 닛칸스포츠 등에 따르면 요시다 히비키(24)와 후와 세이라(23) 선수는 전날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열린 2026 홋카이도 마라톤에 출전했다.
요시다는 30㎞ 이후 선두로 치고 나가 한때 독주했지만, 막판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2시간 13분 16초로 남자부 9위에 그쳤다.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대표 선발전인 마라톤 그랜드 챔피언십(MGC) 출전권 획득에도 실패했다.
생애 첫 마라톤에 도전한 후와는 2시간 26분 04초로 여자부 2위에 올라 MGC 출전권을 따냈다.
두 선수는 성적뿐 아니라 몸에 붙인 수많은 검은색 원형 테이프로도 시선을 끌었다. 출발선에 선 요시다의 목과 몸통, 다리 곳곳에는 100원짜리 동전만 한 테이프가 붙어 있었다. 후와 역시 목 주변에 같은 모양의 테이프 여러 개를 붙였다. 요시다는 지난 2월 오사카 마라톤에서도 얼굴을 비롯한 온몸에 100개가 넘는 원형 테이프를 붙이고 뛰어 화제를 모았다. 검은 반점이 몸 전체를 뒤덮은 모습에 현지에선 '달마티안 같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테이프의 정체는 일본 헬스케어 업체 '파이텐'의 제품이다. 요시다와 후와 모두 파이텐과 후원 계약을 맺고 있다. 파이텐 측은 불편함을 느끼는 부위에 테이프를 붙이면 근육의 이완을 돕고 경기력 향상을 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요시다는 다리뿐 아니라 얼굴에도 테이프를 붙이는 이유에 대해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요시다는 홋카이도문화방송(UHB)과의 인터뷰에서 "특히 얼굴 주변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얼굴이나 목이 뻣뻣해지면 어깨와 허리, 다리까지 전신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다리뿐 아니라 상체와 얼굴에도 붙이게 됐다"고 말했다.
독특한 모습에 일본 누리꾼들의 반응도 이어졌다. SNS(소셜미디어)에서는 "너무 많이 붙이면 무섭겠다", "이번에는 조금 멋있게 붙인 것 같다", "도대체 몇 개나 붙인 것이냐" 등의 반응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