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대신 원유 우회 수송로로 이용해온 '동서 송유관'이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 중단되자 다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이달 초 열흘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선적량을 지난달보다 늘렸고 추가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서 송유관은 아라비아반도를 가로질러 홍해 연안 얀부항까지 이어지는 1200㎞의 송유관으로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을 수송할 수 있다. 지난 11일 송유관 2곳 이상이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 중단되면서 현지 관계자들 사이에선 재가동에 수주가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사우디의 원석 수출량은 이미 크게 줄어든 상태다. 유조선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사우디의 전체 원유 선적량은 하루 평균 약 300만 배럴로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가 이달 초 수출량을 하루 약 400만 배럴로 늘리고 이 중 100만 배럴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나머지는 동서 송유관을 통해 홍해로 수송하면서 원유 수출 확대에 시동을 걸었지만 동서 송유관 가동 중단으로 이마저 여의치 않게 된 상황이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외곽에는 12척 이상의 사우디 유조선이 대기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페르시아만 내 사우디 주요 수출 터미널에서 선적 작업을 진행하는 선박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사우디가 수출량을 얼마나 신속하게 늘릴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유조선 부족과 운임 폭등도 변수다. 지난 11일 페르시아만 사우디 항구에서 중국까지 원유를 운송하는 비용은 사상 처음으로 하루 100만달러(약 13억4000만원)에 육박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