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테네시주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마샤 블랙번 테네시주 상원의원이 공화당 팀 버쳇 테네시주 하원의원, 빌 해거티 상원의원 등과 함께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을 한다. '낫 라이크 어스'가 배경 음악으로 흐른다. 래퍼 켄트릭 라마가 2025년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에서 동료 래퍼인 드레이크를 겨냥한 디스곡으로 알려진 노래다.
감쪽같지만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선거 광고다.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측 영상은 블랙번 의원과 팀 버쳇 의원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공유했다. 공화당 후보들을 찍어달라는 '원팀' 메시지다.
19일(현지시간) 액시오스와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AI를 활용한 딥페이크 광고가 확산하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하면 실제 인물을 촬영하거나 별도의 영상 제작 인력을 투입하지 않고도 광고를 만들 수 있어 비용과 제작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AI로 제작한 영상이라는 사실을 시청자에게 명확하게 알리지 않은 경우도 적잖다.

광고 가운데 80% 이상 공화당 관련... AI 사용 공개한 광고는 31%에 그쳐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과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를 등장시켜 "(민주당을 뽑는) 부작용으로는 지갑이 만성적으로 얇아지는 현상과 세금 인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라고 주장하는 영상도 화제다. 이들의 반대편인 공화당 소속 브루스 블레이크먼 뉴욕주지사 후보 캠프가 만들었다.
웨슬리언대학교에 기반을 둔 연구기관인 웨슬리언 미디어 프로젝트가 내달 3일 치러지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AI로 제작된 광고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 후보자들과 정치활동위원회(PAC)가 선거 홍보에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광고 홍보에 투입된 비용은 1억3700만 달러(약 1819억)가 넘어섰다. 이 가운데 80% 이상은 공화당 선거 캠프나 공화당과 연계된 정치활동위원회가 제작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AI 기술에 더 비판적이고 규제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어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AI 활용에 신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웨슬리언대학교 교수이자 웨슬리언 미디어 프로젝트 공동 책임자인 에리카 프랭클린 파울러는 AI 선거 광고의 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AI와 관련해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현상은 우리조차 놀라게 했다"며 "솔직히 광고에 고지가 없다면 AI가 사용됐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려운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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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인 규제도 AI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 정치 광고에 AI로 생성한 딥페이크 사용을 금지하는 법률을 시행하고 있는 곳은 4개 주에 불과하다. 연구진이 검토한 광고 가운데 AI 사용 사실을 공개한 광고도 31%에 그쳤다.
네거티브 광고도 기승

AI를 통해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네거티브 광고도 등장하고 있다. 텍사스주에서는 공화당 켄 팩스턴 캠프가 제임스 탈라리코 민주당 후보를 겨냥한 광고를 선보였다.
해당 광고는 탈라리코 후보가 크레파스로 성경에 '하느님은 논바이너리였다. 하나님이 여섯 가지 성별이 있으리라고 말씀하셨다'고 쓰는 모습을 묘사하며 탈라리코 후보가 신앙을 무기로 급진적인 의제를 펼치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탈라리코 후보는 NBC 인터뷰에서 "AI 딥페이크 영상은 오해를 야기하고 선거 후보자에 대한 거짓 정보를 퍼뜨린다"며 "AI 딥페이크 영상을 금지하는 법안을 의회에서 발의했다"고 밝혔다.
감시단체들도 후보자를 사칭하는 딥페이크와 심각한 오해를 유발하는 AI 콘텐츠가 중간선거에서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다만 AI 광고가 모두 유권자를 기만하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광고 전문가 데이비스는 "기만적이지 않으면서도 재미있거나 감정적인 AI 광고라면 유권자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락적 요소를 활용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귀를 기울이게 만들어야 하지만 일단 사람들이 듣기 시작했다면, 그다음에는 그들이 자신에게 투표하도록 설득할 만한 내용을 전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