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격전지-미시간:
공화 마이크 로저스 vs 민주당 압둘 엘사예드 초접전
연방 상원의원 격전지 중 유일하게 '민주당 의석', 오바마 출동한 방어 핵심지
10월 21~22일 조사서 압둘 엘사예드가 1%포인트 앞서

미국 미시간주는 전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연방 상원의원 격전지 중 하나다. 은퇴를 앞둔 게리 피터스 민주당 의원 자리를 두고 공화당·민주당 후보가 겨룬다. 11월 중간 선거 경합지 중 민주당이 의석을 차지한 유일한 곳이다. 민주당으로선 다수당 탈환을 위해 매우 중요한 방어선이다.
전통적으로 제조업과 자동차 산업 중심지인 '러스트 벨트'다. 경제 상황에 따라 유권자들 표심이 역동적이다. 이번 중간 선거 역시 트럼프 행정부가 초래한 관세·고물가·고유가 등이 표심을 가를 전망이다. 2024년 대선에서 경제적 불만을 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손을 들어준 유권자들이, 민생을 힘들게 만든 그를 다시 외면할지 주목된다.
이에 양당 모두 전력을 쏟아붓고 있다. 9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뉴스에 따르면 올해 미시간 상원의원 선거에 약 2억4300만달러(약 3500억원)가 투입됐다. 이는 미시간 선거 사상 가장 많은 금액이다. 양당 거물이 총출동해 후보 지원을 펴고 있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은 25일 첫 유세지로 오하이오와 함께 미시간 디트로이트를 찾았다. 그는 "10년간의 혼란과 잔혹함, 부패와 무능"이라고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했다.
첫 무슬림 상원의원이냐, 지하디스트냐…네거티브 난무

민주당 후보인 압둘 엘사예드(41)는 의사 출신으로 디트로이트 보건국장을 지냈다. 민주당에서도 진보 성향이 강한 축으로 분류된다. 부유세 등 부자 증세와 공공 국민건강보험 도입 등을 주장한다. 높은 물가와 의료비를 잡아 민생을 살리겠다는 게 주요 공약 취지다.
그보다 더 주목받는 건 엘사예드 후보가 이슬람교 신자인 무슬림이란 점이다. 그가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될 경우 무슬림 중 최초가 된다.
이에 공화당에선 엘사예드 후보를 꺾으려 '네거티브' 전략을 주로 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미시간주 포트휴런 지원 유세에서 엘사예드 후보를 향해 '지하디스트(이슬람 근본주의 하의 무장투쟁)'라고 불렀다. 그러면서 "상원에 들어가기 전 금속탐지기를 통과해야 하는 유일한 의원이 될 것"이라며 안보 위협까지 거론했다. 무슬림 형제단(가장 오래된 범이슬람주의 정치·사회 운동 조직)과 연관돼 있다고도 했다.
밴스 부통령도 27일 엘사예드를 향해 "약간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한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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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전략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미국 인터넷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미시간주립대 조사에서 미시간 유권자 38%는 후보가 무슬림이면 지지할 가능성이 적다고 답했다. 응답자 58%는 무슬림인 게 지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달 워싱턴포스트 조사에서도 미시간 주민 45%가 무슬림 대통령 대선 후보는 지지하지 않을 거라 밝혔다.
다만 액시오스는 "공포 조장이나 차별로 받아들이는 중도층, 무소속 유권자에게 반감을 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도 "미시간 인구의 약 2%를 차지하는 무슬림 유권자는 약 20만 명에 달한다"며 "이들은 무슬림 후보가 상원의원에 당선되는 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산업 타격 준 관세전쟁…공화당 후보도 반대

공화당 후보인 마이크 로저스(68)는 미연방수사국(FBI) 특수요원 출신이다. 1995년 정계에 입문해 미시간주 상원 의원을 지냈다. 2001년부터 2015년까진 미국 연방 하원의원으로 재임했다. 2024년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선 민주당 엘리사 슬롯킨 후보에게 단 0.34%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 약 1만9000표 차이의 초접전이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전쟁·고물가·고유가 등이 로저스 후보가 넘어야 할 산이다. 특히 캐나다산에 부과하는 관세는 미시간에서 반대 여론이 크다. 자동차 산업 중심지로 캐나다산 부품과 완성망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달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캐나다는 매년 미시간주에 약 400억달러 상품을 수출한다. 그중 차량과 부품이 절반을 차지한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 관세 탓에 신차 권장소비자가격이 10.4%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이후 관세로 입은 가구당 피해가 약 6419달러(약 858만원)라고도 했다. 미국 미시간주 기반 여론조사 기관인 에픽-MRA 6월 여론조사에서도 미시간 주민 63%가 캐나다산 제품 관세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에 로저스 후보도 트럼프 관세 정책과 거릴 두고 있다. 로저스 후보는 이날 선거 광고에서 "대캐나다 관세 전쟁을 지금 당장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높은 유가도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미시간 지역 언론에 따르면 이달 기준 미시간주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약 4.83달러로 전국 평균인 4.28달러보다 높다. 엘사예드 후보는 22일 로저스 후보와의 TV 토론에서 "현재 휘발유 가격, 식료품 가격 모두 이란 전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에서 비롯된 민생 불안을 부각했다.
지지율은 엘사예드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인사이더어드밴티지 조사(10월21~22일)에선 엘사예드 후보가 1%포인트 앞섰다. 마리스트대 조사(10월 15~18일)에선 엘사예드 후보가 50%로 로저스 후보(48%)보다 2%포인트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