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허리케인 약화, 모처럼 강세

[뉴욕마감]허리케인 약화, 모처럼 강세

뉴욕=유승호 특파원
2006.08.29 06:12

미국 주가가 모처럼 강세를 보였다. 허리케인 에르네스토가 예상보다 약화됐다는 소식에 원유 가격이 급락,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미국 주가가 '안도 랠리'를 보였다.

월마트의 8월 동일매장 매출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다는 발표와 에너지 운송 저장업체인 킨더 모간의 기업 인수.합병(M&A) 보도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29일부터 시작될 경기관련 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는 지속돼 거래량은 많지 않았다.

28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68.28포인트(0.61%) 오른 1만1352.33을, 나스닥지수는 20.37포인트(0.95%) 상승한 2160.66을 기록했다. 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도 1301.88로 6.79포인트(0.52%) 올랐다.

◇ 허리케인불안 진정 랠리..거래부진은 여전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이날 오전 5시 허리케인 에르네스토가 1년전의 카트리나보다 훨씬 약하다고 발표했다. 에르네스토의 풍속은 시속 50마일로 카트리나(시속 170마일)와 비교할 때 3분의 1수준으로 약화됐다.

28일(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WTI)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2.01달러 떨어진 70.5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7일 2.5% 떨어진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런던시장에서도 10월 인도분 브렌트유가 전날보다 99센트 떨어진 71.73달러를 기록했다.

S.W. Bach의 시장전략가 피터 카딜로는 "에너지 가격 하락이 랠리를 일으키고 있다"며 "그러나 이것은 시장에 향료를 붓는 것과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경제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기다리고 있으며 경기가 경착륙할 것인지 연착륙할 것인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나이스(NYSE)와 나스닥의 거래량은 각각 지난 주말과 비슷한 수준인 17.72억주, 13.33억 주에 그쳤다.

◇ 월마트, 8월 동일매장 매출 2.7% 증가

월마트는 8월 동일매장 매출이 2.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예상한 증가율 구간(1~3%)에서 높은 부분에 걸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에 따르면, 월마트는 또 9월 동일매장 매출 증가율을 2~4%로 올려 잡았다.

S&P 소매업지수는 1.61%나 상승했다. 미국 2위 백화점 업체인 페더레이티드백화점도 3.1% 올랐다.

스탠포드 베른슈타인의 수석증권전략가인 바딤 즐로트니코프는 "소비자들이 당초 예상보다는 덜 위축돼 있다는 긍정적인 지표"라며 "단기적으로 증시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킨더 모간 등 M&A도 일부 호재로 작용

에너지 운송 저장업체인 킨더 모간은 설립자인 리차드 킨더의 220억달러 인수제안을 받아들이면서 2.5% 상승했다. 부채 70억달러를 포함해 220억달러에 인수하는 이번 제안은 지난주말 종가인 84.41달러에 27%의 프리미엄을 붙인 것이다.

◇ 유로화, 엔화 대비 사상최고치

유로화가 엔화에 대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엔/유로환율은 사상최고치인 150.04까지 치솟는 기록을 세우는 등 초강세를 보였으며 이날 오후 5시 현재 149.77엔(마켓워치 기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유로화가 150엔을 돌파한 것은 지난 1999년 유로화가 도입된 이래 처음이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속도가 일본은행(BOJ)보다 빠를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엔/유로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터드은행 싱가포르법인의 칼룸 헨더슨은 이번주 안에 엔/유로환율이 150.20엔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 경제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ECB의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있는 반면 후쿠이 BOJ 총재가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언급하고 있어 일본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 채권시장 거래부진..보합

미국 채권시장은 거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유가 불안 해소로 주가는 상승했으나 금리는 제 자리를 맴돌았다. 이번 주 발표될 각종 미국 경제지표를 확인하기 전에 뒷짐을 풀지 않겠다는 투자자들의 모습이 역력하다.

28일(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 시중 금리의 기준이 되는 10년 만기 재무부 국채 수익률은 연 4.797%로 전날보다 0.006% 포인트 올랐다.

이번 주말이면 시장의 방향을 잡을 각종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채권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채권투자 전략가 존 스피낼로는 "채권시장이 경기가 나빠지는 것을 전제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며 "이번 주 발표되는 각 종 지표를 보면서 경기가 더 나빠질 것인지,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지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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