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곰들이 항복하고 있다"

[내일의전략]"곰들이 항복하고 있다"

이학렬 기자
2007.04.23 17:43

코스피 또 사상최고치..동부證 목표치 상향

시장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도 점점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올초 시작한 종목 장세는 개인투자자들이 대박을 꿈꾸기에 충분했다. 다단계식 피라미드 주가조작을 예로 들 필요도 없다. 대형주들도 예외는 아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375,000원 ▲24,500 +6.99%)은 올해 77.38%나 급등했다. 코스피지수가 7.66% 오른 것과 비교하면 10배이상 더 오른 셈이다. 지주회사로 전환하는SK는 35.75% 올랐고 금호아시아나가 인수한대우건설(16,810원 ▲370 +2.25%)도 28.80%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IT주에 대한 우려와 달리LG필립스LCD(10,860원 ▼320 -2.86%)는 28.01% 오르면서 LCD 업황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시가총액 2위인 포스코도 25.40%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1500을 넘어서 이날 한때 1550까지 넘었다. 종가는 1544.35. 기술적 분석을 주로 하는 애널리스트들의 다소 상이한 주장을 들어보자.

1차 저항선으로 1540선을 제시한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540선을 돌파한 만큼 1600까지도 갈 수 있는 공간을 열어놓았다"고 말했다. 일본이 상승폭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10포인트 이상 오른 채 마감한 것은 이 연구위원의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코스닥발전위원회의 회장이기도 한 이 연구위원은 "코스닥시장이 체질 개선을 하고 있다"며 "현재 지수 상승은 재평가를 받고 있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루보 등으로 종목 차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코스닥시장이 루보와 같은 사건이 터지면 곤두박질치곤 한 것과도 대조적이다.

반면 1555를 저항선으로 제시한 지기호 서울증권 연구위원은 "1480~1555선에서 당분간 움직일 것"이라며 "위쪽으로는 여유가 별로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날 지수 고점은 1554.50이다. 지 연구위원이 제시한 고점을 뚫지 못하고 갭상승분을 지키지 못한 것은 지 연구위원의 예상에 눈길을 가게 한다.

그는 코스닥시장에 대해서도 시장의 분열은 약한 시장에서부터 시작한다"며 "코스닥시장이 먼저 상승세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700선도 심리적인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로 다르지만 두 애널리스트의 공통점은 시장을 나쁘게 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지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2003년 3월 2조8890억원을 순매수한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이 사들이고 있다"며 "바로 팔기 위해서 샀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신용등급 상향 등을 겨냥한 선취매적인 성격도 포함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외국인은 이달 2조435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이 연구위원은 "곰들이 항복하고 있는 시점에까지 왔다"며 추가적인 상승에 무게를 뒀다. 우리투자증권의 올해 코스피 목표는 1720이다.

이날 동부증권은 연간 코스피 목표치를 1606에서 1650으로 상향조정했다. 코스피200 기업들의 자산 가치가 현재 주가보다 매우 싸다는 평가를 내렸다.

동부증권은 2006년 기업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코스피200 기업들의 자본총계가 예상보다 9조원 높은 413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수익가치 측면에서 PER상향 조정의 제약요인이었던 유럽선진시장 PER이 13.23배로 상향조정돼 코스피PER 역시 12.63배로 조정했다. 목표치에는 주당순자산가치(PBR) 기준 2005년 최고치, PER 기준 206년 최고치를 반영했다.

이윤학 연구위원의 말대로 시장에서 곰(비관론자)들을 찾아보기 힘들어 졌다. 하지만 황소(낙관론자)가 황소처럼 보일 수 있는 것은 곰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곰들의 말이 틀릴 수도 있지만 그들의 경고는 황소에게 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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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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