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삼성重 등 1800탈환 주도..환율 하락 주범이기도
3일 코스피지수는 1805.50으로 마감했다. 이틀째 급등하면서 지난달 19일이후 10일만에 1800을 넘어섰다. 종가기준으로 3번째로 높은 수치다.
신융융자 규제로 개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기관투자가가 힘을 발휘했다. 개인 주도 상승보다는 건전하다는 평가다. 급등에 따른 부담감은 남겠지만 주가 오른다고 싫어할 사람은 하락에 베팅한 파생상품 투자자밖에 없다(사촌이 땅 샀다고 배아픈 사람은 제외).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에 필요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이르면 8월에 등급조정이 이뤄질 수도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지난 2002년 3월 이후 5년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3에서 유지해온 무디스가 지속적인 경제펀더멘털 개선, 북핵진전 등 등급 상향요인을 긍정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팡파레를 울리고 샴페인을 터트릴 만하다. 그러나 1800회복과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 착수에 환율이 찬물을 끼얹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920원선이 무너진 918.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7일 913.0원까지 하락한 이후 7개월만에 처음으로 910원대로 진입했다.
"현대중공업이 현대차와 삼성전자를 죽이고 있다?"
다소 역설적으로 들리지만 어느정도 사실이다. 수출 호황의 주인공인 대형 조선업체들이 환헤지를 위해 선물환을 매도하기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환율 하락이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업체들의 대규모 환헤지와 관련한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르고 있는 주식시장도 환율에 부담을 주고 있다. 최근 대체로 주가가 오르면 환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사실 주가와 환율은 크게 관련이 없다. 오히려 주가가 오르면 외국인들은 보유 한국주식의 비중이 높아져 비중 조절을 위해 주식을 팔아야 한다. 외국인의 매도는 달러 수요를 가져와 환율이 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재경부가 "외국인의 계속된 주식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역외에서 달러 매도가 이어지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힌데는 이유가 있는 셈이다.
환율 전망은 주식 전망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의 순매도와 환율과의 관계에서 알 수 있듯이 도무지 알 수 없는 것이 환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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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다고 무시해서는 안된다. 특히 환율은 수출 중심인 우리나라 기업의 경쟁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래서 이날 재경부는 이례적으로 '최근 환율 하락 관련 외환당국의 시각'이라는 자료를 배포하면서 현재의 환율 움직임에 우려를 표시했다.
주식시장이 실적 시즌을 앞두고 있다. 환율 하락은 수출기업의 이익을 줄인다. 수출 1억달러가 지난 3월초에는 950억원이었다면 지금은 918억원밖에 안된다. 환율로 앉은자리에서 수익이 날아가는 셈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치가 상향조정되고 있지만, 환율이 발목을 잡는다면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수 있다. 하이닉스가 2/4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로 최근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반등이 지속될 지는 의문이다.
이날하이닉스(860,000원 ▼16,000 -1.83%)는 2%에 육박하는 지수 강세가 무색하게 0.30% 오르는데 그쳤고삼성전자(167,800원 ▲2,000 +1.21%)는 1.06% 오르는데 그쳤다. 반면현대중공업(390,000원 ▲8,000 +2.09%)은 현대차와 삼성전자가 죽든 말든 장중 한때 국민은행을 제치고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서기도 했고삼성중공업(28,000원 ▲150 +0.54%)은 대표적인 내수기업인 신세계를 제치고 시가총액 14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