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현선물 '팔자'.."차익실현 욕구"

외인, 현선물 '팔자'.."차익실현 욕구"

이학렬 기자
2007.07.16 15:29

운수장비·IT·철강 등 코스피 6500억 순매도..상승률 높아 PT 변화 거의 없어

외국인이 현선물시장에서 공격적으로 팔고 있다. 외인의 매매 기조가 '팔자'였기 때문에 매도 자체가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대규모 순매도 금액은 우려를 낳고 있다.

16일 외국인은 6189억원의 순매도로 정규시장을 마감했다. 마감후에도 매도 규모는 더 늘어나 오후 3시19분 기준 650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이날 순매도 규모는 지난해 5월23일이후 14개월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이중 조선주가 포함된 운수장비업종이 1806억원의 순매도로 가장 매도 강도가 높다. 전기전자는 1671억원, 철강및금속업종은 119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모두 최근 급등한 업종이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매도 규모가 강했다. 6688계약을 순매도한 것. 지난달 22일 6946계약을 내다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승률이 좋았던 업종이라는 점에서 이익실현 차원의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의 입장에서 이익실현을 하더라도 한국의 주가 상승률이 높아 신흥시장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환율 효과까지 감안한다면 이날 외국인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한국물의 비중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매 기조 자체가 원래 매도였고 이날 매도를 촉발시킬만한 특별한 계기 역시 없다"며 "밸류에이션의 빠른 상승이 외국인의 차익실현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하루치 매도 금액으로는 과한 것이 우려를 낳기는 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루에 대규모 매도세는 펀드 청산과 관련이 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매니저는 "가격이 높으면 팔 수도 있다"며 "최근 상승을 불편해하는 외국인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가 많은 것은 문제지만 코리아 엑소더스(Korea exodus)일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한편 이날 외국인의 주식 공급(순매도)로 과열된 증시는 일단 진정된 측면이 크다. 주식형펀드 자금 유입, 개인 직접매수, 연기금 매수, 자사주 매입 등 수요 우위 시장에서 유일한 공급원이 외국인 매도인 셈이다.

코스피지수는 13.42포인트(0.68%) 하락한 1949.51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30포인트 이상 하락하면서 1932.86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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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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