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매수 강화…쏠림 강할 때 예상밖 조정 온다
반도체(삼성전자 하이닉스) 은행(국민은행 우리금융 신한지주)이 2% 넘게 조정받고 있지만 코스피지수는 약보합으로 선전하고 있다. 한전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주가 3% 넘게 급등하며 순환매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SKT KT 등 통신주도 동반 강세를 보이며 강세장을 지지하는 모습이다. 증권주도 강세다.
포스코 현대중공업이 약보합세지만 아직 시장이 크게 무너질 만한 분위기는 아니다. 외국인이 10시10분 현재 주식은 1400억원어치, 지수선물은 3550계약 각각 순매도했지만 기관의 매수가 프로그램매수를 통해 활발하게 유입됐다. 투신의 매수가 강하다.
현 시점에서 가장 큰 부담은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주식을 사지 않은 투자자들이 급해졌다는 점이다. 이같은 과열 조짐은 악재가 돌발할 경우 예상밖의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간조정이 아니라 충격이 오면 수많은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기 마련이다.
지금까지 주식을 전혀 하지 않았고, 또 주식에 대해 잘 모른다는 한 지인은 주말 기자에게 전화를해 "여유돈은 아니지만 약간의 현금이 생겼다. 펀드에 들어야하는지, 주식을 산다면 어떤 종목이 좋은지"를 물었다. 사람들이 모이면 주식투자 얘기뿐이고 '누가 얼마를 벌었다더라'는 식의 무용담을 자주 듣다보니 "나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주식은 배우면서 해야한다. 그런 여유가 없다면 하지않는 게 좋다. 괜히 증권사 좋은 일만 시킬 수 있다"고 말로 수화기를 내렸다. 하루 50포인트 넘게 오른 대세상승에서 철저하게 소외됐다는 소외감, 나아가 위기감이 진했다.
지수상승에 쫓긴 스트래티지스트는 목표지수를 올리느라 여념이 없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날 12개월 목표 지수를 2310으로 상향조정했다. 성장 중심적 고PER 시대의 본격화와 투자문화로의 이행시기였던 80년대 중반 미국증시의 PER 17.8배를 상대기준으로 적용했다. 참으로 참신하면서도, 다소 인위적이라는 기준을 적용했다는 지적이다. 목표지수를 올리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하는데 급기야 미증시가 가장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80년대 중반을 가져온 것이다.
중국 중심의 세계 내수성장, 실물자산중 주식 선호도 증대, 성장지향적 투자자 성향변화, 새로운 산업 기대감, 투자인구 확대에 따라 주식 르네상승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근거도 제시했다. 단기간의 지수상승에 크게 연연하지 말고 간접투자에 적극참여하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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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상승에 놀란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올리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리포트를 통해 사상최고치 경신이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73만원에서 86만원으로 올렸다.
신규 목표주가 86만원은 '잔여이익모델'을 통해 산정되었으며, 2008년 예상 수익 기준 본질가치 분석을 통해 산정된 적정주가 또한 신규 목표주가와 같았다고 했다. 신규 목표주가 86만원은 2007년과 2008년 예상 EPS 4만9116원과 6만3798원 대비 각각 17.5배, 13.5배 수준이며, 2007년과 2008년 예상 BPS 28만8543원과 32만4683원 대비 각각 3.0배, 2.6배 수준이다.
우리증권은 과거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 부문 실적이 동시에 개선되는 추세를 시현할 당시의 PBR 밴드 상단이 2.9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규 목표주가 86만원은 충분히 달성 가능한 것으로 분석했다.
급격한 쏠림은 경계하자..크게 혼날 수 있다
당장의 실적은 별로인데 미래의 실적이 좋아보일때 그리고 당장의 주가가 좋을 때 애널리스트들은 2년후의 실적 전망을 끌어다가 목표주가를 산정한다. 미래가 멀수록 불확실성은 커지는 법인데, 당장의 주가급등에 어쩔 수 없이 그러기를 반복한다.
지난 13일 삼성전자는 2분기 저조한 실적에도 실체없는 적대적 인수합병(M&A)설로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했다.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실적이 2분기의 '따블'에 육박할 것이라며 목표주가 올리기 경쟁에 돌입했다. 다행이 '삼성전자 100만원 간다'는 얘기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사람들이 급할때, 그래서 자금이 막 쏠릴 때, 누구나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을 신봉할 때 조정이 나타났다. 아무리 강한 상승 국면에서도 10~15%의 조정은 있었다. 2000이라는 상징적인 지수대에 근접한 7월, 단기 조정의 무게가 하루하루 더해가고 있다. 보기드문 강세장인 만큼 단기 조정은 장기 랠리의 기반을 강화시켜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서울증권 박희운 리서치센터장은 2000시대의 투자전략을 물었더니"2012년에 지수가 최고 50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장기전망을 제시하며 단기 조정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일생일대의 랠리를 여유있게 즐기라고 당부했다. 이는 물론 장기적인 대응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