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주가 2000시대]<5>기관 작년 10조이상 순매수
'지수 2000시대'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지수 2000을 이끈 주도세력이 기관투자가인 만큼 주인공 역시 기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개인들은 펀드 등 간접투자로는 수익을 올릴 수 있겠지만 직접투자로는 철저히 소외될 전망이다.
2000에 육박하는 지수를 이끈 랠리의 시작은 2003년 3월부터. 그러나 2003년부터 개인들은 4년내내 주식시장에서 발을 뺐다. 2003년 12조490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개인은 2004년(6조6133억원), 2005년(8조767억원), 2006년(3조642억원)까지 줄곧 순매도를 지속했다. 개인들은 오랜 상승장을 참지 못하고 올해 증시로 속속 복귀했지만 최근들어 신용융자 규제로 순매수 규모는 감소했다.
2004년까지 시장을 이끈 외국인은 2005년부터 주도권을 기관에게 내줬다. 2005년 기관은 7조6736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고 지난해에는 10조5420억원을 순매수했다. 적립식 펀드 등이 활성화된 덕분이다. 올해 5조원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으나 최근 급등세는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을 바탕으로 한 기관의 '사자'에 의한 것이란 분석이 대세다.

개인투자자들의 기회를 앗아가고 있는 것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도 해당한다. 지난해 상장사들은 총 6조5620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시장에서 직접 매입했다. 간접취득 계약금액도 7630억원에 달했다.
올해도 자사주 취득은 이어져 기업들은 4조8188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이미 사들였다. 특히 올해에는삼성전자(179,700원 ▼400 -0.22%)(1조8199억원),삼성중공업(26,000원 ▼350 -1.33%)(4674억원), 삼성화재(2469억원), 삼성증권(1063억원), 삼성엔지니어링(544억원), 삼성정밀화학(158억원)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자사주 매입이 이어졌다.
기업의 유상증자와 기업공개(IPO)도 급격히 줄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코스피가 1000을 돌파했던 1999년 코스피시장의 유상증자 물량은 33조4000억원으로, 시가총액 대비 9.6%에 이르렀다. 반면 2000을 앞두고 있는 올해 코스피 유상증자 물량은 2조5000억원에 불과해 시가총액 대비 0.3%에 불과하다. IPO도 마찬가지. 1999년에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3조8000억원 규모의 기업이 새로 시장에 올라왔지만, 올해에는 삼성카드 한 종목만 상장됐을 정도다.
소장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시대가 되면 기관화 장세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개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은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 역시 직접보다는 간접투자를 선호하게 될 것이고 직접투자를 통해 얻는 수익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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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연구원은 "간접투자가 리스크대비 수익률면에서 가장 좋다"며 "2000시대에서는 투자 수익과 함께 위험 관리에 중요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로 최근 펀드를 가입하면서 직접투자를 시작한 많은 투자자들이 '펀드 수익이 오히려 낫다'고 생각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13일 코스피지수가 50포인트 넘게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시장이 약세로 마감한 것은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종목이 얼마나 상승장에서 소외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한편 지난해말 기준으로 기관은 161조5301억원어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2005년보다 20%정도 늘었다. 특히 기관의 보유비중은 2004년 17.01%에서 2005년 18.56%로 높아졌고 지난해에는 20.80%로 확대됐다. 반면 개인은 2005년 22.59%에 달했던 보유비중이 지난해 21.98%로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