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단체 요구사항 파악시도 교감 형성중
정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한국인 20여명의 피랍 사건과 관련, 22일 납치단체측과 접촉하며 요구사항 등에 대해 교감하는 단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여러 경로를 통해 무장단체측과 직간접으로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며 "접촉을 통해 양측의 요구사항이 교감을 이루는 단계에 이미 들어섰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간 납치단체 성격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렸고 아프간 정부와 지방정부 및 우방국 정부와의 협조관계도 어느 정도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네트워크가 형성됐다"며 "현지 상황을 좀더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무장단체측과 몇몇 경로로 접촉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요구사항을 보다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또 그런 접촉이 축적되면 우리가 보다 더 구체적인 대안을 가지고 무장단체와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피랍 국민들의 석방을 위해 외교채널을 비롯한 동원 가능한 모든 채널을 사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시간 계획을 가지고 협상에 임한다기보다는 무장단체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협상을 위한 준비단계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예상치 못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아프간 정부 및 우방국과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며 "일부 국가들과 보다 긴밀한 협력을 해야 일부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예상되기 때문에 협력을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납치단체가 탈레반 죄수의 석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대해서는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외신이나 소식통을 통해 듣고 있겠지만 정부는 무장단체와 연락을 취하면서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일부는 파악됐으나 내용을 밝히기는 어려운 시점"이라고 말했다.
납치단체가 이날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을 시한으로 설정한 것과 관련, 이 당국자는 "무장단체가 산발적으로 언론기관을 이용해서 여러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데 어느 것 하나 소홀하지 않게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대응하려 하고 있다"며 "정부로서는 당연히 많은 신경을 쓰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피랍 국민이 몇 명인지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단 23명으로 보고 있으며 구체적인 상황은 확인 중"이라며 "정부는 피랍 국민들의 조속한 귀환을 위해 신중하게 대처하면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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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국자는 또 "현지 대책본부장인 조중표 차관이 이날 오후 2시55분 아프간 수도 카불에 도착했다"면서 "조 차관은 곧 아프간 외교장관을 면담할 예정이며 주요인사들과의 면담을 지속적으로 주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정오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전화 협의를 갖고 유엔 차원의 협조를 요청했으며 이에 반 총장은 가능한 모든 협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