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시한 22일 23시30분으로 연기…인질수·獨인질 생사 혼선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 사건이 시간이 가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또 독일인 인질 2명의 처형 여부를 놓고 혼선도 빚어지고 있다.
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21일(현지시간) 탈레반 대변인의 말을 인용, 한국군의 철군 결정 시한을 당초 21일 정오에서 22일 오후 7시(한국시간 오후 11시30분)로 연장했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탈레반 대변인은 한국군 철수를 요구하고 있으며 최후 통첩 시한을 내일 오후 7시까지로 연장한다고 말했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한국인 인질 23명을 모두 죽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21일 오후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한국인 봉사팀 20여명이 피랍된 가운데 분당 샘물교회 에서 피랍된 서경석, 서명화씨의 아버지 서정배씨가 기자회견도중 눈물을 닦고 있다[뉴시스]](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06/2007/07/2007072123480161665_1.jpg)
◇ 한국 인질과 죄수 교환 요구
이와 함께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 23명을 감옥에 수감된 탈레반 죄수 23명과 교환하자는 요구도 나왔다.
AP통신은 탈레반 대변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가 23명의 한국인 인질과 23명의 탈레반 죄수들을 교환하길 원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아마디는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같은 숫자의 탈레반 전사들을 석방할 경우 23명의 한국인 인질들을 풀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로이터와의 전화 통화에서는 "24시간 내에 탈레반 죄수 23명을 석방하지 않으면 한국인 인질을 살해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마디는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수감하고 있는 탈레반 전사 23명을 탈레반이 억류중인 한국인 인질과 교환하자"면서 그리니치표준시(GMT)로 22일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22일 오후 11시30분)을 시한으로 제시했다.
그는 앞서 AP통신과의 통화에서는 탈레반이 억류하고 있는 한국인 인질의 수를 23명이라고 말했다.
아마디는 당초 탈레반이 18명의 한국인 인질을 붙잡고 있다고 말했었지만 붙잡힌 사람들 가운데 5명이 아프간 언어인 다리어와 파슈투어를 사용, 아프가니스탄인으로 오인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를 뒷받침 하듯 현지 경찰을 인용, 탈레반이 한국군 철수보다는 오히려 인질 석방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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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니주 경찰서장인 알리 사 아흐마드자이는 "텔레반은 한국군의 철군보다 가즈니주 감옥에 수감돼 있는 탈레반 구속자들의 석방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 獨 인질 처형 진위 여부 혼선
독일인 인질 2명의 처형을 놓고 혼선도 빚어지고 있다. 앞서 아마디 대변인은 탈레반이 2명의 독일 인질을 1시간 간격을 두고 총살했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가 철군을 요구하는 탈레반 요구에 응답해오지 않음에 따라 이날 오후 12시 5분경 1명을 총살하고 이후 1시 10분경 다시 나머지 1명을 총살했다고 밝힌 것. 그는 "독일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하겠다는 말을 끝까지 하지 않았기 때문에 탈레반 사령부가 독일인 인질들을 처형토록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아프가니스탄 외무부의 주장이 나와 혼선을 부채질 하고 있다.
술탄 아흐마드 바힌 아프가니스탄 대변인은 "외무부와 보안군의 정보에 따르면 독일인 인질 중 1명은 심장마비로 사망했지만 나머지 1명은 생존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그가 곧 석방될 것으로 기대하며, 그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韓정부 협상 노력 가열
한국정부의 협상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CNN 등을 통해 생중계로 아프가니스탄 주둔군이 의료와 구호지원을 위한 비전투부대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송만순 외교통상부 장관도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동의·다산 부대를 올 연말까지 예정대로 철수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탈레반이 인질 구출 작전을 실시할 경우 모든 인질들을 죽이겠다는 위협을 한 것과 관련, 납치범 수색 활동도 중지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국 정부는 여러 채널을 통해 탈레반과 접촉을 시도하는 한편 정부대책반을 현지로 급파했다. 정부대책반은 22일 아침 현지에 도착해 곧바로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한국 정부의 이러한 노력에 따라 한국인 인질들의 무사 석방 가능성도 조심스래 제기되고 있다. 알자지라는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태도 때문에 시한이 지났지만 한국인을 처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알자지라는 "탈레반이 전통적으로 여성들을 잘 죽이지 않기 때문에 한국인 인질들이 비교적 안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