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중동 위기와 베어벡호

[개장전]중동 위기와 베어벡호

이학렬 기자
2007.07.23 08:30

반등 노리는 종목 vs 경계해야할 변수

중동의 위기...고유가 점검 필수

23일 아침 조간신문의 헤드라인은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 협상 시한을 또 24시간 연장했다는 것이다.

늦은감이 없지 않지만 정부는 아프가니스탄을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했다. 중동지역은 무서운 곳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중둥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중동지역에 대한 관심은 주식시장에서 유가의 영향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 주식시장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것과 더불어 유가 역시 사상최고치 돌파를 앞두고 있다. 유가는 이미 중국의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됐다.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유가상승에서 온다는 대우증권 이경수 연구원의 분석이다.

"유가가 1월을 바닥으로 가파르게 상승, 사상 최고치 돌파도 눈앞에 뒀다. 유가가 상승하면 대체에너지 발굴에 대한 욕구가 높아진다(주식시장에 불고 있는 대체에너지와 자원개발테마도 모두 유가 상승에서 비롯된 것이다). 바이오에너지의 핵심 원료 중의 하나가 바로 옥수수와 콩을 중심으로 한 곡물이다.

옥수수를 비롯한 곡물은 돼지 사육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필수 사료다. 바이오 에너지는 원료 확보가 필수다. 결국 곡물 가격은 올라갔다. 사료 비용도 당연히 올라가게 된다(실제로 바이오에너지 개발 활성화가 곡물가격 인상을 가져왔다는 분석이 있다).

중동의 유가 상승에서 시작된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일정한 시차를 두고 의미있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

유가가 상승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는 미국의 통화정책과도 연결된다. 단순히 '유가 상승=인플레이션 우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유가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이 연구원은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은 미국의 서비프라임 모기지와 함께 고유가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세계경제의 원유의존도가 많이 떨어져 실질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은 과거가 같이 않겠지만 여전히 유가는 가장 중요한 원자재이기 때문에 유가가 역사적 고점을 넘어 80달러를 넘어서게 되면 시장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별 리그 탈락서 4강 진출..삼성전자의 반등

아시안컵 축구대회의 베어벡호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커졌다. 조별 리그에서 탈락의 위기를 겪었던 베어벡호는 국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관심에 부응하듯이 베어벡호는 8강에서 난적 이란(공교롭게도 중동의 아프간 인접국가다)을 물리치고 4강에 진출했다(승부차기에서 이운재의 선방을 돋보였으나 전체적인 게임 내용에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관심을 받지 못한 베어벡호가 탈락 위기에서 4강까지 진출한 것은 주식시장에서 IT의 반등, 좀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삼성전자(167,800원 ▲2,000 +1.21%)의 반등과 비슷한 모습이다.

5월말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면서 주식시장의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한 삼성전자는 그동안의 소외가 아쉬웠던지 한달반만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10개월만에 시가총액 10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물론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은 예상은 했지만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베어벡호는 아직 갈 길은 멀다. 47년만에 아시아 축구 정상에 오르려면 4강, 결승전에서 이겨야 한다. 삼성전자 역시 갈 길이 멀다. 지난해 2월에 기록한 사상최고가도 남았고 실적 개선도 이뤄야 한다.

물론 아직 주식시장에는 삼성전자와 같이 드라마틱한 반등을 노리는 업종 혹은 종목이 대기하고 있다. 그러나 그와 더불어 고유가를 비롯한 경계해야 하는 많은 변수들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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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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