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2000" 금리·정부입김은 난관

"이번주 2000" 금리·정부입김은 난관

이학렬, 오상연 기자
2007.07.23 08:05

상승추세 유효…정부 과열견제·금리인상 등 변수

주가가 200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일 코스피 지수는 1983.54로 마감했다. 2000에는 16.46포인트 못 미치는 수치다. 백분율로는 1%도 안 된다. 이번 주 안으로 2000시대를 개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흐름상 가능하지만 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자신감 쉽게 안 꺾일 듯

지난 '13일의 금요일'에 지수가 50포인트나 급등(1962.93)했을 때 무르익었던 2000돌파에 대한 기대감은 지난주 1980선 돌파 이후 더욱 커졌다. 한 번 탄력을 받은 지수의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으리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라면 이번주 2000 돌파도 어렵지 않다고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이미 올린 지수 전망치를 수정해야 아닌가 고민 중으로 알려졌다. 최고치로 제시한 지수대에는 이미 안착했기 때문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총괄팀장은 "외국인이 아시아에서만 팔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며 "국내 투자자들의 자신감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은 외국인이 본격적인 매도세를 보이던 지난 주 초반에도 대규모 매수세를 나타내면서 적극적인 시장 참여 의지를 드러냈다. 홍 팀장은 "전고점을 돌파한 추세라면 이번 주 2000도 문제없다"고 덧붙였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 역시 "글로벌 증시 강세 흐름 속에서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어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 주 지수 2000선 돌파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은 연속 6거래일 동안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증시 편입 대기 자금이 풍부해 수급적인 문제는 제기되지 않고 있다.

운용업계에서도 지수 2000에 대한 기대가 높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상무는 "상승 속도가 빠른 것이 문제지만 속도는 늦거나 빠른 것 둘 중 하나"라며 "펀드 가입이나 주식을 살 시간을 주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지수 2000은 기정 사실화한 채 속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해석이다.

◇변수는...금리, 정부정책에 주목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이 지수 추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요섭 대우증권 시황팀장은 "시중 유동성 팽창에 대한 우려로 한국은행이 추가적인 콜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기대수익률 차이는 더욱 축소될 것"이라며 "이는 채권투자 매력도를 높여 주식시장의 상승 속도에 대한 부담감을 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가 지수 상승에 대한 과열 우려를 갖고 있는 만큼 정부의 '입'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부는 최근 잇따라 증시 과열을 우려하는 경고 메시지를 던지며 '속도 조절'을 시도하고 있다.

지수가 1960선을 돌파하며 질주하던 증시의 상승 기대감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시점은 증권사 사장단들이 긴급 회의를 소집했던 16일로 일치한다. 그만큼 가파른 상승에 대한 부담감은 투자자들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송성엽 상무는 "정부의 '입'이 중요하다"며 "정부가 증시 과열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정부정책에 맞서지 말라'라는 증시 격언이 '지수 2000시대'를 가로막을 수 있다는 평가다.

고유가 문제가 주가 상승 발목을 잡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센터장은 "물가 상승을 동반하고 기업 비용이 증대되는 등 고유가의 잠재 위협 요인이 크다"고 말했다. 이미 알려진 문제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유동성에 대한 신뢰를 워낙 크게 갖고 있어서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센터장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은 지금 워낙 시장이 좋아서 체감되지 않을 뿐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박 센터장과 이 센터장은 "고유가를 둘러싼 리스크 관리를 검토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이번 주에는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과 경상수지 발표에 이어삼성전기(309,500원 ▼4,000 -1.28%)(23일),현대건설(114,600원 ▲2,600 +2.32%)(25일),SK텔레콤(75,400원 ▲1,700 +2.31%)(26일) 등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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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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