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가 가장 큰 타격 입을 것
전세계 금융 시장이 리스크 재조정 작업에 착수하면서 이머징마켓의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금융시장이 리스크를 재조정하면 고위험 자산부터 청산되기 때문에 올 들어 상승폭이 컸던 이머징마켓 증시와 통화는 급락을 면치 못할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26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급등했다. 엔화를 빌려 고수익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일부 청산됐음을 뜻하는 것이다.
엔/유로 환율은 163.17엔으로 전날(165.16엔)보다 1.99엔 하락했고 엔/달러 환율은 118.72엔을 기록, 전날(120.43엔)보다 1.71엔 하락했다.
단스케방크의 라스 크리스틴슨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머징마켓의 자산이 매우 비싼 수준에 도달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용이 점점 더 타이트해지면 이머징마켓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잠재된 두려움은 꽤 크다"고 말했다.
26일 이머징마켓 증시는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3.7% 급락했고 러시아 RTS지수는 2.5% 떨어졌다. 올 들어 상승률이 전세계 4위인 터키 IMKB100지수는 4.2% 급락했다.
RBC캐피털마켓이 폴 비스즈코 수석 애널리스트는 "달아올랐던 차입매수(LBO) 시장의 문이 점점 닫히고 있다. 사모펀드들의 딜도 계속 가지 못할 것이다. 결국 위험자산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머징마켓 채권과 미 국채 금리간 스프레드(금리격차)는 더 벌어졌다. 남미 채권 스프레드는 0.3%포인트로 확대됐다.
지난 몇년간 이머징마켓 채권과 선진국 채권간 스프레드는 매우 타이트했다. 이는 글로벌 유동성 증가와 함께 이머징마켓이 전세계 투자금을 빨아들이는 역할을 했다.
리델리서치그룹의 데이비드 리델 회장은 "최근 수년 동안 글로벌 유동성이 너무 풍부했기 때문에 이머징마켓 자산 가격은 너무 높은 수준으로 올라 버렸다"고 말했다.
신용 경색이 심화되면 가장 위험한 이머징마켓은 어느 곳일까. 전문가들은 위기 때 더 어려운 곳이 남미 시장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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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델 회장은 "많은 투자자들이 남미는 투자할 곳이라기 보다는 단지 베팅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인도는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기 때문에 남미 보다는 덜 위험하다는 분석이 많다.
리델 회장은 "특히 인도는 중국 보다 미국과의 경제 연결 고리가 얇아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스케방크의 라스 크리스틴슨 수석 애널리스트는 터키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이 가장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선진국에서 대해서도 스페인, 아일랜드, 영국의 자산 가격은 과대 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