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위기, 유럽에도 상륙

서브프라임 위기, 유럽에도 상륙

김경환 기자
2007.07.31 10:13

英HSBC와 獨 2개 은행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 급증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가 유럽 금융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유럽에서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로 손실을 입은 대표적인 금융기관은 영국 HSBC와 독일의 코메르쯔방크, IKB 도이치 인더스트리에방크 등이다. 특히 IKB의 최고경영자(CEO)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손실의 책임을 지고 회사를 그만두기도 했다.

또 호주와 영국에 기반을 둔 헤지펀드들도 베어스턴스처럼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 관련 손실을 입고 있다. 2분기 혹은 상반기 실적 발표시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손실을 입은 은행들의 고백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독일 2위 은행인 코메르쯔방크는 30일(현지시간) 서브프라임 위기에 12유로가 노출돼 있으며, 이중 4000만유로(5480만달러)를 손실로 계상했다고 밝혔다. 손실 계상분은 모기지증권이나 자산담보부증권(CDO) 등과 관련돼 있다.

HSBC는 올 상반기 미국 모기지 서비스 부문 대출 장애 비용이 전년동기 3억3800만달러보다 배 가량 늘어난 7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하반기 18억달러보다는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SBC는 상반기 순익 규모가 전년동기보다 25% 증가한 10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HSBC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채권 증가 등으로 20억달러 정도를 대손충당금을 할당해 놓았다고 밝혔다.

HSBC는 미국내 고객센터를 중심으로 고객들의 대출 기한을 수정하는 등 대출 안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1만9000명의 고객들에게 전화를 걸어 5000명에 대한 대출 1년 연장 및 이자율 조정을 결정하기도 했다. HSBC의 재무담당 이사인 더글러스 플린트는 올 하반기 추가로 2만명의 고객에게도 연락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IKB 도이치 인더스트리에방크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에 투자한 손실로 올해 실적이 당초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판 오트세이펜 CEO도 이에 따른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됐다.

결국 국영은행인 KFW는 위기 확산을 초기에 막기 위해 IKB의 부실을 떠안겠다고 밝혔다. KFW는 IKB 지분 38%를 보유하고 있다.

IKB는 부실 우려가 확산되는 것에 대해 경계심리를 나타냈다. IKB는 성명을 통해 "은행의 대부분의 투자는 신용도가 좋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IKB의 투자자 관련 매니저인 르네 칸템은 "서브프라임 시장 상황이 지난 2주간 악화됐다"고 밝히며 우려가 아직 진정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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