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금리동결 "신용경색 보다 인플레"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이틀째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미국 경제가 신용경색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낙관론이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유발하는 요인이 됐다.
◇ 美 성장세 지속, 투자자 반색
이날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금리 동결이 속보로 발표되자, 성급한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증시가 하락 반전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곧이어 발표된 FOMC 성명서에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힌 점에 위안을 찾고 다시 매기를 강화했다.
FOMC가 발표문에서 "올해 상반기 경제 성장은 완만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최근 몇주간 심화됐고, 일부 가계 및 기업들의 신용이 경색됐다. 주택부문 조정도 계속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고용 및 소득의 견조한 성장과 양호한 글로벌 경제에 힘입어 향후 수분기동안 완만한 속도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며 향후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자 투자심리는 급격히 호전됐다. 증시는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코웬&코의 트레이딩 애널리스트인 마이크 말론은 "FRB가 신용 시장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지만, 그로 인한 유동성 감소 압박 등 추가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쪽으로 무게를 뒀다"고 밝혔다.
웰스파고&코의 이코노미스트인 스콧 앤더슨은 "FRB 정책위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여전한 우려를 갖고 있으며, 최근 몇주간 발생한 금융 시장의 신용 경색 상황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 기준금리 동결, 올해 말까지 지속될 듯
이날 FRB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5.25%로 그대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이로써 FRB는 지난 2004년 6월 이후 총 17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p씩 인상했으며, 지난해 8월 이후에는 9번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날 정책금리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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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는 최대 우려 사항인 인플레이션 위험이 줄어드는 것이 확인된 뒤에야 금리 인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 동결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 신용경색보다 인플레가 주요 우려?
FRB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다. 신용경색 보다는 인플레이션이 주요 우려 사항이라고 밝히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로 촉발된 신용경색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FOMC 성명은 인플레이션과 관련, "최근 몇달동안 핵심 인플레이션은 완만하게 개선됐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의 완화는 아직 확실하게 증명되지 않았다. 게다가 높은 수준의 자원활용도는 잠재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지속시킬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경제의 경기가 하강할 위험이 다소 증가했지만, FOMC의 주요 정책 우려 사안인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둔화되지 않을 것이란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향후 정책 조정은 인플레이션 및 경제 성장 전망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다우지수 35p 상승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5.52포인트(0.26%) 오른 1만3504.30을,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일대비 9.04포인트(0.62%) 상승한 1476.71을 나타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4.27포인트(0.56%) 뛴 2561.60으로 장을 마쳤다.
밀러 타박의 애널리스트인 토니 크레센지는 "FRB는 신용경색 상황에서도 시장이 자연스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그냥 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GM, 앨리슨 매각 완료…LBO 다시 활력 찾나
차입매수(LBO)가 다시 활발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이날 3.1% 상승했다. GM은 칼라일에 대해 56억달러 규모의 앨리슨 트랜스미션의 매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전날에 이어 금융주들의 강세도 이어졌다. 보험업체인 아슈란트가 메릴린치의 등급상향에 힘입어 4.7% 상승했다.
베어스턴스도 이날 2.7% 상승했다. 베어스턴스는 2개의 부도난 헤지펀드를 케이먼군도에서 유동화시키기로 결정했다.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그룹의 주가도 이날 1.5%상승했다.
그러나 UBS가 루미넌트 모기지 캐피털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하자, 루미넌트의 주가는 무려 75.3% 급락했다. 루미넌트는 분기 배당금 지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 2Q 노동생산성, '예상 하회'..노동비용, '예상 상회'
미 노동부는 2분기 비농업부문 노동생산성이 전년대비 1.8%(연율) 상승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지난 1분기의 0.7%보다 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하지만 월가 예상치인 2.0%에는 미치지 못했다.
임금인상 압력을 측정하는 단위노동비용 역시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2분기 단위노동비용 상승률은 2.1%를 기록, 전분기의 3.0%보다는 하락했으나 월가 전문가 예상치인 1.8%는 웃돌았다. 생산성과 노동비용은 FOMC의 금리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지표 중 하나다.
◇ 유가 상승, 채권 가격 하락, 달러 강세
유가는 미국 경제 성장 전망으로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 인도분 유가는 전날보다 0.50%(0.36달러) 오른 배럴당 72.42달러를 기록했다. 향후 미국 경제의 성장 가능성 대두로 원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채권 가격은 하락했다.(금리 상승) 10년만기 미국 재무부 채권 금리는 전날보다 0.12%p 오른 4.743%를 기록했다.
달러는 강세를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35% 떨어진 1.3746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