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거리에서나 병의원의 간판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미 우린 병의원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병의원이 많아졌다고 해도 어느 병원에 가야할지 선택해야하는 환자들의 입장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 쌍꺼풀 수술이나 라식수술이 하고 싶을 때는 인터넷 정보가 큰 도움이 되지만, 시골에 사시는 부모님이 편찮으시다거나 아이들이 아플 때면 정말 난감하다.
환자들 입장에서 고려하게 되는 것은 가깝고, 친절하고, 돈 밝히지 않고, 실력 있고 등이지만 사실 그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면 최고의 병의원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환자들은 막상 병의원을 결정하는 순간이 되면 이런 조건들 중에 한두가지는 포기하게 된다.
그렇다면 정말 좋은 병의원은 어떻게 선택해야할까? 대부분 병의원이 친절하고 시설 좋은 병원이 돼버려 더 이상 친절과 시설은 핵심적인 고려조건이 아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예나 지금이나 친절하고 시설 좋은 병원이 좋은 병원은 아니다. 환자들은 친절하고 실력 없는 의사보다는 불친절해도 실력 있는 의사를 선호해왔기 때문이다. 실력도 있고 친절하면 더 좋겠지만, 그 중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환자는 당연히 친절을 포기할 것이다. 결국 병의원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믿을만한 의사를 선택해 온 것이다.
의사들의 실력을 단순한 통계나 느낌으로 가늠하는 것은 오류를 범하기 쉽다. 실력 있는 의사일수록 난치 환자를 많이 보기 때문에 치료결과가 단순 통계로는 더 나쁠 수도 있다. 또한 느낌은 주관적이다. 의사를 느낌이 좋았다고 평가하는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자신의 질병이 큰 문제가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어떤 특정지표로 의사를 평가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럴 때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병의원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첫째, 의사 가족들이 이용하는 병의원이 믿을만한 병원이다. 의사들이 자신의 가족을 아무에게나 맡기지는 않을 것 아닌가? 연예인들이 많이 찾는 병의원보다는 의사 가족들이 많이 찾는 병의원이 좋다.
둘째, 광고보다는 입소문을 믿어라. 병의원 광고는 대부분 최신장비 최신 치료법을 자랑하게 되는데, 최신 장비란 표현이 거짓은 아니지만, ‘최신’이 ‘바로 직전’에 비해 큰 비용을 지불할 만큼 좋아졌는지는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보다 분명한 것은 광고비는 결국 환자들의 치료비에 귀착된다는 것이다.
셋째, 단골 의사한테 물어봐라. 단골의사에게 물어보기 위해서는 단골의사를 먼저 정해야한다.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에 단골의사를 정하고 건강에 대한 모든 문제를 그 의사와 상의해라. 약을 먹지 않아도 진찰료 3000원이면 얼마든지 건강상담이 가능하다. 약국에 가서 영양제와 자양강장제를 먹는 돈보다 훨씬 싸다. 그리고 어머니가 가실 병원, 아이가 갈 병원을 물어라. 최선을 다해 답해줄 것이다. 당신은 이미 단골 고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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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을 비교하는 것은 환자의 당연한 권리이다. 그러나 무엇을 비교해야할 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해야 실수가 없다. 좋은 병의원을 찾는 일은 믿을만한 의사를 찾는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