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힐러리 대세론 잠재웠다

오바마, 힐러리 대세론 잠재웠다

김유림 기자
2008.01.27 14:02

사우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 압승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 만큼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상원 의원은 26일(현지시간) 열린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55%의 득표율로 27% 획득에 그친 힐러리 클린턴 상원 의원을 압도적인 표 차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흑인 인구가 많아 오바마의 승리가 일찌감치 점쳐졌지만 힐로리로서는 예상치 못한 참패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오바마 의원은 아이오와와 이번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승리를 거두며 뉴햄프셔와 네바다에서 이긴 클린턴과는 2대 2로 두번째 무승부를 이뤘고, 힐러리 대세론을 잠재우고 오바마 돌풍을 이어갈 발판을 마련했다.

오바마의 사우스캐롤라이나 압승은 힐러리의 흑인 비하 발언 논란 이후 흑인 유권자들이 대거 오바마 편에 돌아섰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힐러리는 지난 8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직전 킹 목사의 인종 평등 꿈이 린든 B 존슨 전 대통령이 1964년 인권법에 서명함으로써 비로소 실현됐다는 발언으로 흑인 사회의 반발을 샀다. 킹 목사의 인권운동을 폄하했다는 것이다.

힐러리는 자신의 발언이 와전된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해명했지만 성난 표심이 오마바 편에 서는 것을 막지 못했다.

힐러리는 또 다음달 5일 여러 지역에서 예비선거가 열리는 '슈퍼 화요일' 유세 준비를 앞두고 사우스캐롤라이나 선거 운동을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맡겨 여러모로 사우스캐롤라이나 민심을 잃었다는 평가다.

반면 오바마는 흑인 유권자들의 표심을 확실히 붙들어 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자칫 흑백 구도로 경선을 몰고 갈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오바마로서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미국내 유색인종 중 흑인 인구가 압도적이긴 하지만 여전히 전체로 볼 때는 10% 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오마바도 이를 의식해 자신이 흑인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내세우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힐러리가 인종 문제를 제기했다가 빠지는 방식으로 슈퍼 화요일에 백인표를 끌어 모으려는 치밀한 계산을 하고 있다는 분석 마저 제기하고 있다.

현재까지 동률을 이룬 두 후보는 22개주에서 코커스와 프라이머리가 동시에 진행되는 내달 5일 '슈퍼 화요일'에서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슈퍼 화요일 결과에 따라 힐러리 대세론과 오바마 돌풍의 안개속 성적표도 어느 정도 가늠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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