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2위 은행인 소시에떼 제네랄(SG) 은행이 사상최악의 금융 사고 파문에 휩싸인 가운데 이 은행이 명성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내부 통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하나둘 드러나면서 140년 역사의 높은 명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손실 규모도 49억 유로(72억달러)로 역대 최대지만 은행의 생명이라할 수 있는 신뢰와 브랜드 인지도가 약해질 경우 향후 영업력이 크게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은행측은 사고를 낸 장본인인 제롬 케르비엘의 사기 행각을 사전에 적발할 수 있는 기회를 여러번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케르비엘이 최근 수개월에 걸쳐 '이상' 포지션을 취해 관리자들의 관심을 산 것. SG의 투자은행(IB) 부문 대표인 장 피에르 무스티에는 "그때마다 케르비엘은 '나의 실수였다'고 말했으며 어떤 경우 자신의 포지션을 취소하면서 관리자들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무스티에는 이같은 내부 통제 문제가 지난 18일 문제의 계좌를 처음 발견한 후 내부 조사를 진행하면서 드러났다고 했다. 이때 케르비엘은 무려 500억 유로에 달하는 포지션을 노출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측은 이번 사건의 책임이 케르비엘이라는 개인에게 있다는 입장을 지속하고 있다. 케르비엘이 회사 전산시스템을 해킹하고 심지어 다른 직원 명의를 도용해 컴퓨터에 접속하는 범죄 행위를 과감하게 저질렀다는 것이다.
은행은 또 지난주 월요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포지션 청산 과정에서 시장이 충격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영향이 미미했다"며 극구 부인하는 상황이다.
케르비엘의 변호인측은 "케르비엘이 개인적으로 챙긴 돈이 하나도 없다. 그는 사기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다. 그러면서 "은행이 회사의 잘못을 개인에게 전가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케르비엘은 26일 경찰에 구속됐으며 사흘째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