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진단시 10년생존율 80%"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미국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 콜린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 프랑소와 모리스 마리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전립선암으로 고통받았다는 점이다.
한국 남성들도 예외는 아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6년 암환자 분석결과'에 따르면 최근 6년 사이 전립선 암 환자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00년 1457명이던 환자 수는 2006년 3436명으로 두배 이상 많아졌다. 건강보험재정지출도 80억원에서 521억원으로 6.5배 증가해 전체 암 진료비 증가율인 2.8배를 크게 웃돌았다.
전립선이란 방광 아래 밤알을 뒤집어 놓은 모양으로 생긴 남성의 생식기다. 남성 정액의 일부(사정액의 20%)가 이곳에서 만들어지며, 전립선액에 들어있는 물질이 정자의 움직임을 도와 임신에 도움을 준다.
전립선암은 전립선 주변부에서 시작되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혈액 속 남성호르몬에 의해 성장이 촉진돼 커지며, 전립선 피막을 뚫고 방광, 정낭, 골반림프절, 뼈 등을 통해 전신으로 퍼져나간다. 뼈로 전이될 경우 요통, 전신쇠약감을 나타내며, 척추로 전이되면 척추골절을 일으켜 하지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림프절로 전이되면 신장기능이 저하되 신부전이 올 수도 있다. 폐로 전이되면 호흡곤란, 뇌로 전이되면 신경증상이 발생한다.

홍준혁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전립선암은 보통 림프절과 뼈, 폐, 간 등으로 전이된다"며 "전이되면 40~60주 정도 밖에 살지 못할 정도로 치명적인 만큼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립선암의 경우 조기에 진단되면 10년 생존율은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립선암은 50세를 전후해 급격히 증가한다. 나이가 들어가며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 지방 섭취 과다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동양인보다는 서양인에게서 빈번하며, 우리나라의 경우도 서구식 식생활이 확산되며 급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암에 걸려도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아주 서서히 자라기 때문에 증상을 잘 일으키지 않는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난 후에는 이미 전립선암이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홍 교수는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50대 이후 매년 직장수지검사와 전립선특이항원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이 커지면 전립선비대증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암이 진행되면 소변을 보는데 불편함을 느끼는 배뇨장애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밤에 소변을 보기위해 2회 이상 일어나거나 △ 낮에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증상이 심하고 △배뇨를 시작하기 까지 시간이 걸리며 △참지 못하고 저절로 나오는 경험을 하게된다. 소변이나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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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수지검사란 손가락을 환자의 항문에 넣고 전립선을 손으로 만지며 상태를 조사하는 검사다. 암이 초기인 경우에도 만져지기 때문이다. 특히 진행됐을 경우 전립선의 딱딱한 결절이 커지고 주위와의 경계가 없어져 촉진이 쉽다.
전립선특이항원검사는 전립선암 환자에게만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혈액 중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를 측정해 암 여부를 진단하는 것이다. 혈액을 채취해 검사하며, 수치가 4~10ng/ml일 경우 4명 중 1명, 10ng/ml 이상은 2명 중 1명이 전립선암으로 진단된다. 홍 교수는 "수치가 4ng/ml 이상일 경우 조직검사를 통해 암 여부를 확진받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확진된 경우 전이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초음파검사나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을 실시한다. 뼈 전이를 조사하기 위해서는 뼈 스캔, 폐전이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흉부방사선촬영을 진행한다.
이처럼 간단한 검사만으로 1차 진단이 가능하지만 아직 예방을 위한 검사에 대한 인식은 낮은 상태다.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제5회 '블루리본' 캠페인을 맞아 50세 이상 남성 5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중 2명만이 전립선암 검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절반은 전립선에 이상증세를 느낀 뒤, 즉 어느정도 질환이 진행된 후에 검진받은 것이었다.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대처가 미흡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검진 만큼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홍 교수는 "된장이나 두부, 청국장 등 콩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즐겨먹고 동물성 고지방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특히 항산화물질 '리코펜'이 풍부한 토마토를 익힌 상태로 섭취하면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