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신 서울아산병원 원장은 4일 "3월에 소아청소년병원, 4월에 암병원, 5월에 소화기내시경센터, 6월에 심장병원을 오픈한다"며 "2년 전부터 시범운영하고 있는 통합진료시스템을 본격화해 대한민국의 진료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점심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아산병원이 스무살이 된다"며 "어른이 된만큼 앞으로 20년간은 조직과 시스템 등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만간 선보일 소아청소년병원은 240개 병상, 암병원은 750개 병상 규모다. 소화기내시경센터에는 26개 내시경이 들어간다. 세계 최다규모다. 구획과 시스템, 조직을 나눠 아산병원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 암, 소화기, 심장 등 특정질환에 집중하는 미니병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진료과별로 나뉘어져 환자가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특정 부위가 아픈 환자들을 중심으로 병원이 헤쳐모이는 것이다. 특히 해당과나 담당 의사 단위로 운영돼 온 폐쇄적 진료시스템이 개방 체제로 전환된다는 점에서 눈여겨볼만 하다.
병원측은 일부 암에 대해 실시하고 있는 통합진료를 오는 4월 암병원이 개원하는대로 전면 확대할 방침이다. 내과, 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등 각 과 전문의들이 한 진료실에 모여 동시에 진료하고 협의를 통해 최선의 치료방법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이 원장은 "올해부터는 모든 과가 협진하며 통합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환자의 진료기록을 모든 의료진에게 공개할 계획"이라며 "과별로 한 환자를 놓고 실갱이하는 관행을 뿌리뽑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크고 좋은 병원이라고 모든 질환을 다 1등할 순 없다"며 "엠디앤더슨 암센터나 골수이식 분야에 최고인 시애틀병원처럼 암과 심장, 소화기, 당뇨 등 평균수명 연장으로 인해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를 집중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소아청소년병원의 경우 세브란스병원과 서울대병원이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는데 수익성이 좋지 않다는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 1000만명인 도시에 희귀난치질환이나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소아청소년을 위한 병원은 있어야 한다고 판단해 10년 넘는 고민 끝에 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