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표적치료제 중심에 아산병원 있다"

"국산 표적치료제 중심에 아산병원 있다"

최은미 기자
2009.02.11 09:06

이정신 서울아산병원장 인터뷰

이정신 서울아산병원장(종양내과학 박사)은 10일 "한국도 표적항체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와있다"며 "아산병원을 중심으로 구축된 산ㆍ학ㆍ연 클러스터에서 신약을 개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유전공학과 분자의학 분야에 우수한 연구인력이 퍼져있기 때문에 힘을 한데 모은다면 국산 표적항체치료제 개발도 충분히 가능하며, 이미 상당부분 진척돼있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전세계 다국적제약사에서 국내병원에 임상시험을 제안하는 것도 그런 이유"라며 "다국적제약사가 전세계 우수 연구개발기업을 인수ㆍ합병하는 방식으로 입도선매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오는 7월 바이오벤처기업과 제약사 등 국내회사와 협력해 국산 표적항체치료제를 개발할 '중개연구특화' 연구소를 착공한다. 아산병원은 2007년 1월 보건복지가족부가 5년간 40억원씩 총 200억원을 지원하는 혁신형암연구중심병원사업단에 선정, 일찍부터 표적항암치료제 개발에 힘을 쏟아왔다.

이 원장은 정부가 이 사업을 기획, 추진하던 단계부터 참여한 총괄책임자. 그가 이 분야를 임기 중 역점과제로 삼는 이유다.

아산병원 사업단은 국내 암환자의 10% 이상을 치료하는 임상사례를 바탕으로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분자표적항암제' △항암물질이 암조직에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약물전달체' △암의 조기진단과 암치료 효과 예측에 쓰이는 '분자영상기술'을 공략한다.

현재 바이오벤처기업크리스탈(1,644원 ▲106 +6.89%)지노믹스와 퓨처캠,한미약품(37,400원 ▼1,000 -2.6%),삼양사(67,600원 ▼2,900 -4.11%)등과 교류하며 표적항암치료제 후보물질과 분자영상기술에 적용하는 방사성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각고끝에 지난해 3월에는 퓨처캠과 분자영상진단용 의약품 기술을 개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이 원장은 "표적항체치료제는 단백질을 합성해 만들기 때문에 특정 암세포의 기전이 밝혀지면 그에 맞춰 끼워넣기만 하면 된다"며 "화학합성의약품에 비해 비용은 8분의1, 기간은 20분의1까지 단축시킬 수 있는 만큼 누가 먼저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2007년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선정된 서울대병원은 세포치료제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이들 외에 앞으로 4개병원이 추가로 선정될 계획이어서 삼성의료원 등 대학병원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지난 1월 취임한 이 원장은 올해로 스무살을 맞는 서울아산병원의 시작부터 함께해온 개원멤버다. 1969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MD앤더슨암센터 등을 거쳐 템플의대 조교수로 재직하던 1989년 3월 개원을 앞둔 아산병원에 합류했다. 기획조정실장, 진료부원장을 거치며 지금의 아산병원을 만드는 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이 원장은 바이오산업만큼 각광받고 있는 의료서비스산업 육성과 관련, 중증질환을 담당하는 대학병원으로서 당장의 해외환자 유치에만 골몰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외국 의료진을 교육시키는 방식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인위적인 마케팅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환자가 한국을 찾을 수 있게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교육을 위해 아산병원을 찾는 외국인 의사가 한해 200명에 달하는 만큼 이를 통해 그들의 환자들이 한국을 찾도록 하겠다는 생각이다. 의대가 하나 뿐인 캄보디아에 직접 가서 의료진을 교육하는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이 원장은 삼성암센터 등 대학병원 간 수술건수 경쟁에 대해 "양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양적 성장이 꼭 질적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볼 수 있는 환자가 정해져 있는 만큼 아산병원이 아니면 안되는 중증 환자들을 위한 병원이 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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