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자들이 부산 서면에 몰리는 이유

일본 여자들이 부산 서면에 몰리는 이유

신수영 기자
2009.04.1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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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모르게, 싸게' 성형 관광객 많이 찾아

[한국 뷰티산업은 '외화박스']<1-1>한국은 '아시아 성형허브'

부산의 종합 쇼핑몰 쥬디스태화 맞은편 금강제화 뒷길부터 롯데백화점까지 이어진 서면 거리는 떨어지는 벚꽃으로 한창 아름답다. 연분홍 눈꽃 사이로 삼상오오 몰려다니는 일본인 관광객의 웃음소리가 왁자하다.

부산은 오는 5월부터 해외 환자 유치가 공식 허용되는데 발맞춰 의료관광, 특히 미용관광 준비가 한창이다. 천혜의 관광자원에 세계 각국과 직항으로 연결된 편리한 교통, 준비된 의료 인프라가 부산이 내세우는 무기다. 이미 부산은 일본인이 많이 찾는 성형의 메카다.

일본인 관광객 K씨(여, 23세)는 3박4일 일정으로 부산에 사는 친구를 방문했다 '코를 좀 높여볼까' 싶어 서면 일대 성형거리를 찾았다. 일본 미용잡지에 소개된 병원과 친구가 추천한 부산 유명 성형외과 한두 곳을 둘러봤다.

서면 일대 '미용성형 거리'에는 성형외과.피부과 등이 밀집해 있다.
서면 일대 '미용성형 거리'에는 성형외과.피부과 등이 밀집해 있다.

K씨는 "일본보다 많이 싸고 실력도 좋다고 해서 한국에 온 김에 상담이나 받아볼까 해서 들렀다"며 "가격이 일본의 절반 정도로 싼데 성형외과가 너무 많아 막상 어디서 할지 결정이 쉽지 않아 고민된다"고 말했다.

부산 서면 일대는 일명 '미용성형 거리'로 통한다. 건물마다 성형외과가 1개씩 입주해 '개원할 건물이 더 이상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성형외과가 많다. 개원 의원수가 100곳에 달해 부산 성형외과의 70%가 이곳에 몰려 있다. 성형외과 외에도 피부과, 치과, 피부 관리실, 네일숍 등 미용성형 관련 산업이 발달했다.

 

"서울 강남에 성형외과가 많다지만 여기서 서울 손님은 명함도 못 내밀어요. 서면은 예전부터 성형외과가 많았고 해운대도 요즘 부쩍 많아졌어요. 실력이 있어 일본에서도 온다니까요." 택시기사의 자부심이 하늘을 찌른다.

서면 일대 성형거리는 선진국 못지않은 성형기술과 저렴한 가격, 그리고 비교적 남들 모르게 조용히 성형을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일본 관광객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려왔다. 일본 관광객이 좋아하는 롯데호텔 근처에 하나둘씩 들어선 성형외과가 아예 미용성형 거리를 형성했다.

최남섭 부산광역시 의료관광 담당 계장은 "2000년 한류 열풍 이후로 해외 환자가 찾아오기 시작했다"며 "최근 엔고 현상에 일본인 방문이 급증했고 부산과 교역이 잦은 러시아인 등도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부산시는 이런 점에 착안, 서면 일대를 의료관광을 위한 '메디컬 스트리트'로 육성할 계획이다. 간판 정비와 조형물 설치, 차 없는 거리 지정 등 문화를 접목해 의료관광 선발주자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부산 서면 일대 '미용성형 거리'
부산 서면 일대 '미용성형 거리'

부산의 롯데호텔에는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이 입점해 해외 환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부산시는 이런 인프라를 바탕으로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해외 마케팅에 나서면 서면 일대를 아시아와 러시아의 의료관광, 특히 미용관광 허브로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천혜의 해양 자원을 지닌 해운대도 부산시가 의료테마 거리 조성을 고려하는 지역이다. 해운대 지역의 특급호텔과 대형 쇼핑센터를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개점한 신세계 센텀시티가 외국인으로 북적대는 게 한 예다.

부산시는 최근 해외 환자에 병원 소개 및 연결을 해주고 통역서비스도 제공하는 콜센터(1399)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 지정된 외국어 가능 의료기관 300곳 중 10곳을 추려 집중 홍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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