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립서비스에 증시 성급한 랠리 '부담'
미국 대형금융기관들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오히려 시장에 큰 변동성을 야기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금융 회복 기대감으로 랠리를 지속해왔던 금융주들이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로 혼란에 빠질 경우 증시도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CNN머니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다음달 4일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시 승자와 패자를 명확히 구분해서 알려주지 않는다면 시장에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금융권 부실을 해결하기 위한 7000억달러 규모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가운데 지금껏 590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역시 시중은행들에게 단기 자금을 공급해왔다.
그렇다면 이 같은 정부의 자금 공급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일까. 월가는 아직 은행들이 자금 투입 전보다 더 나은 모습을 갖추고 있다는 어떠한 단서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는 대부분 은행이 어려움에 처해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 규제당국은 우선 24일 19개 대형 은행 가운데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한 은행들을 선별하는 스트레스테스트의 초기 결과를 해당 은행들에 통보할 예정이다.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 정부의 립서비스로 은행주 성급한 랠리
그러나 은행주들은 이미 미국 정부 당국의 립서비스에 힘입어 성급한 랠리를 지속해왔다. 지난 6주간 어떠한 은행도 실패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며 대부분 은행주들의 주가는 배 이상 급등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입을 열 때마다 "은행들이 괜찮다"고 밝히며 은행주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가이트너의 발언이 나올 때마다 주가는 상승으로 화답했다. 그러나 이러한 은행주 랠리를 입증할 만한 호재는 거의 없다. 이에 따라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발표될 경우 은행주들의 혼란이 커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신용카드대출업체인 캐피털원파이낸셜을 예로 들어보자. 캐피털원파이낸셜의 주가는 지난 21일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며 6% 하락 출발했다. 그러나 가이트너의 "대다수 은행의 자본이 충분하다"는 발언이 전해지며 12.5% 오른채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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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캐피털원은 장마감후 곧바로 주당 순손실이 45센트라는 좋지 않은 실적을 발표했다. 월가 손실 예상치 8센트보다 훨씬 큰 부진한 실적이다. 결국 캐피털원의 주가는 이튿날인 22일에는 4.5% 하락했다.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 JP모간체이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모간스탠리는 가이트너의 발언으로 21일 5% 상승했지만 22일 예상보다 큰 손실을 발표하면서 9% 하락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재무부가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시 혼란을 예상해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시장 혼란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우려된다.
자렛 세이버그 콘셉트캐피털스워싱턴리서치그룹 애널리스트는 "재무부는 이번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정확하게 발표해 시장의 신뢰를 얻을 필요가 있다"면서 "모두가 이번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밝히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