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간스탠리로 금융권 우려 재점화…"테스트 결과 비관적일 것"
22일(현지시간) 모간스탠리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미국 금융회사들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 다음달 4일 발표될 정부의 자본건전성 평가, 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예상보다 비관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프리드먼 빌링스 램지의 폴 밀러 애널리스트는 이날 "재무부가 예상을 뒤엎는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며 "스트레스테스트의 19개 대상 은행 가운데 상당수가 자본 조달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밋빛 꿈, 곧 깨진다" =지난주 골드만삭스와 JP모간체이스의 깜짝 실적으로 은행들에 대한 우려가 가시는 듯했다. 1분기에 모간스탠리를 제외한 거의 모든 대형 은행들이 일회적 수익과 거래 증가로 순익을 기록했다.
이같은 결과는 재무부가 스트레스 테스트를 발표할 것이란 기대감에서 비롯됐다.
재무부는 테스트 결과 더이상 추가 지원이 필요하지 않은 건전한 은행들에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자금을 갚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테스트 결과가 매우 낙관적인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 대다수 은행이 현금을 필요로 하지 않아 TARP 자금을 상환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모간스탠리의 실적 발표 후 테스트 결과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밀러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테스트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19개 은행 중 많은 수의 은행이 자금을 더 조달해야 한다고 발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재무부의 목표는 테스트를 받은 금융회사들을 실패시키는 게 아니다"라며 "재무부는 그 대신 '테스트를 통과하려면 유형 보통주(TCE) 자본비율이 자산의 최소 3% 이상 돼야 한다는 기준'을 내세웠다"고 말했다.
TCE 자본비율은 위험 가중 유형자산에 대한 보통주 자본의 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밀러는 "실업률이 10%까지 오를 것이란 정부 추정이 맞다면 대다수 대형 은행은 3% 기준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웰스파고는 TCE 비율이 3.83%, 모간 스탠리는 9.3% 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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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밀러를 비롯한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실업률이 10%를 넘어 최고 12% 까지도 치솟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내년 중반부터 말까지 실업률이 최고조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밀러는 "실업률이 12%일 경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BB&T PNC파이낸셜 선트러스트은행 리전스파이낸셜 캐피탈원 US뱅코프 등 많은 대형 은행들의 TCE 비율이 3%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테스트 결과, 언제 나오나 =19개 금융사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일은 다음달 4일로 정해졌다. 하지만 테스트 결과를 어느 선까지 공개할 것인지, 대상 금융사들을 어떤 기준으로 분류할 것인지, 누가 이를 발표할 것인지가 모두 결정되지 않았다.
스트레스 테스트 대상의 19개 금융사는 씨티그룹, BOA, JP모간, 골드만삭스, 제너럴모터스(GM)의 금융자회사 GMAC, 메트라이프 등이다. 일부 상업은행과 투자신탁사, 지역은행도 포함돼 있다.
스트레스테스트에 관여하고 있는 감독 기구는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통화감독청(OCC),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저축기관감독청(OTS) 등이다.
◇ 모간스탠리 '너 때문에…' =이날 모간스탠리는 기대에 못 미치는 분기 실적을 발표, 주가가 9% 떨어지며 금융 실적 불안감에 다시 불을 댕겼다.
모간스탠리는 장중 1분기 1억7700만달러(주당 57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손실 예상치 주당 8센트를 크게 밑도는 성적이다.
모간스탠리는 1분기 부동산 부문에서 1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 같은 기간 채권 가치 하락으로 15억달러의 자산을 상각 처리했다.
특히 투자은행(IB)과 트레이딩 부문에서 66%, 글로벌 자산관리와 자산운용은 각각 44%, 87% 수익이 줄었다.
실적 악화에 따라 모간스탠리는 분기 배당금을 기존의 주당 27센트에서 주당 5센트로 대폭 축소했다. 모간스탠리는 지난 4년 동안 배당금 수준을 동결해왔다.
웰스파고는 1분기 30억5000만달러(주당 56센트)의 순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의 20억달러는 물론 지난 9일의 추정치 3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실적 호전 재료가 이미 반영된 탓에 주가는 3.3%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