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시장평균'? 사실상 '매도' 의견

'보유''시장평균'? 사실상 '매도' 의견

이대호 MTN 기자
2009.07.30 10:59

애널리스트의 '보유' 의견, 말 그대로 해석하면 해당 주식을 갖고 있어도 된다는 뜻인데요. 하지만 실상을 보면 사실상 매도 의견인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에게 많은 혼란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기업 분석 보고서 가운데 ‘매도’ 리포트가 없다는 것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매도' 보고서를 내면 해당 기업의 미움을 사는 것은 물론, 앞으로 기업을 탐방하는 데도 많은 제약을 받기 때문에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다는게 애널리스트들의 고충입니다.

[녹취]

A 애널리스트 / OO증권 (음성변조) :

'여기서 뭐 더 내리면 매도가 되는데요, 매도... 그런 거는 안하죠.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평균으로 낮춘 것 자체가 주가 전망을 현 시점에는...' /

이렇게 매도라는 표현 대신 선택하는 것이 '보유'와 '시장 평균'이라는 우회적인 단어입니다.

일반적으로 투자 의견은 '매수-보유-매도' 등의 3단계로 표현하는데, 매수가 아니면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증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중립을 뜻하는 '보유'는 6개월 뒤 코스피 상승률과 비교해 +, - 10%의 수익률이 예상될 때 쓰고, '매수' 의견은 10~25%의 초과 수익률이 예상될 때 붙입니다.//

즉, 시장을 강하게 이길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중립 혹은 보유 의견은 사실상 매도로 간주되는 것입니다.

[기자 스탠드 업]

국내 증권사보다 외국계 리포트를 더 신뢰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모습에 업계 관계자들은 서운하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하지만 매도 의견을 내기 힘든 분위기 속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소신 있게 내면서 신뢰를 회복하려는 애널리스트 자신의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입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