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 탓에 실업률이 올랐다고?

긴 장마 탓에 실업률이 올랐다고?

이학렬 기자
2009.08.17 08:00

비, 물가에도 영향 끼치며 회복기 한국 경제에 악영향

-생산자물가·소비자물가 부담

-건설업 일용직 감소 등 고용에 악영향

비가 한국 경제를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예년에 비해 긴 장마가 최대 물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고용 하락을 불러오는 등 회복기의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는 전월보다 1.2% 상승하면서 3개월만 상승반전했다.

생산자물가가 상승반전한 것은 폭우로 채소류와 과실류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농림수산품이 5.7% 급등했기 때문이다. 상추는 한달새 148.6% 올랐고 호박과 오이는 각각 41.9%, 34.4% 뛰었다.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로 9년2개월만에 가장 낮았지만 농축수산물은 5.7% 뛰었다. 특히 전월대비 상승률 0.36%에서 농축수산물 기여도는 0.09%포인트를 차지해 석유류(0.08%포인트), 승용차(0.06%포인트) 등보다 기여도가 높았다.

재정부 관계자는 "향후 소비자물가는 대체로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되나 날씨 조건에 민감하고 예측이 힘든 농축수산물 가격 동향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의 영향은 물가뿐만 아니라 고용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남겼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11월 이후 줄곧 곤두박질치던 신규 고용은 6월 4000명이 `깜짝 증가돴했지만 7월에는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 7만6000명이 감소했다.

가장 회복이 더딘 경제지표인 고용 여건이 한달만에 악하된 배경은 경기침체가 지속된데다 희망근로를 중도에 포기한 사람이 늘면서 취업자가 감소한 것도 있지만 기상 악화로 건설업 일용직 일자리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7월 일용근로자 감소폭은 19만5000명으로, 2003년 12월 32만3000명 감소 이후 5년7개월만에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와 관련 정인숙 통계청 고용통계팀장은 "조사기간에 비와 많이 와 건설업에서 일용근로자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가 큰 것이 취업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윤증현 재정부 장관도 지난 1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집중호우가 계속돼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비 피해를 언급하며 재해대책에 만전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폭우로 재해가 생기면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태풍에 의한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