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버핏의 '초대'vs'죽음의 키스'

[뉴욕전망]버핏의 '초대'vs'죽음의 키스'

김경환 기자
2009.09.16 16:23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투자자들에게 증시로의 초대장을 보냈다. 미국 경제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현재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고 밝힌 것.

버핏은 포천이 개최한 컨퍼런스에 참석, "경제 회복의 그린슛을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버크셔해서웨이가 현재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면서 "코카콜라, 크래프트푸즈 등 경쟁력 있고 브랜드 인지도가 오래 지속될 주식을 매입하라"고 권고했다.

버핏의 발언은 어떤 상황을 의미하는 것일까. 경제가 회복됐으니 투자자들보고 주식을 매입하라고 권하는 것일까. 뉴욕증시도 버핏의 발언에 화답하듯 전날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항상 증시 상황과 반대의 것을 얘기하기 좋아하는 전문가들은 버핏과 생각이 조금 다른 것 같다.

지금 시황을 '죽음의 키스'(Kiss of Death)라고 부른 전문가도 있다. 버나드 맥셔리 쿠톤앤코 부사장은 "나는 시장에 참여하길 망설이고 있다"면서 "최근 일반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는 '죽음의 키스'와도 같다"고 지적했다.

맥셔리가 '죽음의 키스'라고 명명한 이유는 보통 일반 투자자들은 주식을 상투에서 매입하는 경향이 있으며, 지금도 거의 그런 상황인 것 같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아트 카신 UBS파이낸셜서비스 플로어오퍼레이션 책임자는 "시장이 과매수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실제로 지금 증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견해는 조정장이 온다는 비관론이다. 전문가들을 보면 비관론이 오길 손꼽아 기다리는 것 같다.

경제 지표와 실적이 주가 상승을 지지하지 못한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토비어스 레브코비치 씨티그룹 수석 투자전략가도 이 같은 입장에 동조한다. 그러나 그는 1년 후를 내다본다면 증시가 지금보다는 오를 것이라는 점을 제시했다.

단기는 어렵지만 장기는 좋다. 이런게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견해인 것 같다.

버핏처럼 낙관론을 우기는 전문가들도 물론 있다. 신흥 시장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케네스 피셔는 중국을 핑계로 삼은 낙관론을 제시했다. 피셔는 세계 경제가 중국 등 신흥 시장 회복에 힘입어 'V'자 회복의 한가운데 있다고 밝혔다.

단기 상승후 하락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바톤 빅스는 S&P500지수가 '의미있는 조정'(meaningful correction)이전에 1200~125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빅스는 "모든 이들이 시장이 너무 지나치게 많이 왔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제부터 모든 종류의 충고에 귀를 기울이고 주식 비중을 줄이고 다시 소득을 실현해야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이처럼 너무 많은 추측들이 난무한다. 혼돈 속에서는 투자자들이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명심할 것은 장기로 가더라도 아무 주식이나 들고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버핏의 권고대로 가치주들을 고르는 선구안이 필요하다.

한편 이날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8월 CPI다. 8월 CPI는 전년동기대비 0.3%, 전월대비 -1.7%가 예상된다. 8월 핵심 CPI는 전년동기대비 1.4%, 0.1%로 예상됐다.

2분기 경상수지는 -920억달러 적자로 예상됐다. 8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6%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9월 NAHB주택시장지수도 예정돼 있다. 전달 18보다 개선된 19를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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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경제부장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입니다. 치우치지 않고 사안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으로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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