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동시호가 난타전'의 비밀

[내일의전략]'동시호가 난타전'의 비밀

오승주 기자, 김진형
2009.09.18 16:28

FTSE 선진지수 편입하루전 외인 한국 기습상륙작전

21일 FTSE선진지수 편입을 앞두고 외국인 기관투자자의 한국시장 상륙작전이 기습적으로 감행됐다. 18일 외국인은 코스피주식을 1조3785억원이나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장마감 동시호가때 비차익거래로만 5047억원의 순매수를 쏟아부었다. 이날 외인 순매수규모는 2007년 10월11일 1조6448억원이후 역대 2번째다. 이날 프로그램 순매수 6876억원은 대부분 외인물량으로 파악됐다.

 이날 외국인들의 이같은 매수공세에 기관투자자는 역대 최대규모의 순매도로 대응, 마감 동시호가때만 5000억원을 주고받으며 난타전을 벌이는 진풍경이 전개됐다. 이날 기관투자자는 코스피주식을 1조575억원 순매도했다. 투신은 7032억원, 연기금 1386억원, 증권 1066억원 순매도하는 등 전 국내 기관이 순매도를 보였다. 개인도 2397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시장거래는 외국인의 전술이 그대로 관철된 듯한 흔적이 역력하다. 외국인들이 마감직전 코스피 200지수선물시장을 대량 매도, 자기들이 살 수 있는 물량을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차익거래 등으로 토해내도록 유도한 것이다. 외국인들은 장마감 30분간 지수선물 4000계약을 순매도하자 지수선물이 현물값 밑으로 떨어지는 백워데이션이 발생했다. 이결과 비싸진 현물을 팔고 싼 지수선물을 사려는 국내 기관투자자의 차익매도가 동시호가에서만 2200억원 정도 쏟아졌다. 외국인들은 그렇게 쏟아진 기관 물량을 비차익거래 등으로 유유히 주워담았다.

 이날 외국인들의 기록적인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불과 0.25%(4.24)오른 1699.71로 마감됐다. 지수선물은 외인매도로 0.2% 하락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이날 동시호가 난타전을 21일 FTSE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는데 대한 글로벌 펀드의 한국시장 상륙작전으로 이해했다. FTSE 선진지수를 따르는 글로벌펀드 중 일부가 평균가격보다 종가 기준 편입가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동시호가에서 비차익 바스켓 형태의 매수세가 일시에 몰렸다는 해석이다. 지수선물 매도로 주식가격은 오르지 못하게 붙잡으면서 기관 대량매물은 원하는 만큼 받아가는 전술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FTSE 선진지수를 추종하는 해외 펀드가 동시호가에서 주식을 싸게 사들이기 위해 장마감 30분전 미리 선물을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수선물을 매도해 프로그램 차익매도를 유발시켜 동시호가에서 싼 값에 대형주를 거둬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파악된다"고 진단했다.

 일부 전문가는 또 FTSE선진지수 편입 이후 주가가 하락할 경우를 대비해 헷지용으로 장막판 지수선물 `팔자'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심상범대우증권(61,500원 ▼1,700 -2.69%)연구원은 "최근 지수선물시장에 순매수로 증시에 들어왔던 외국인들이 환매했다면 미결제약정이 급감했어야 한다"며 "하지만 미결제약정은 148계약 증가로 끝나 외국인 매도에 일부 신규매도가 포함됐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FTSE 선진지수 편입 이벤트가 종료되면 지수선물과 코스피시장이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 일부 외국인들의 하락베팅일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FTSE 선진지수 편입을 추종하는 외국계펀드가 바스켓으로 주식을 쓸어담으며 편입비를 맞추는 동시에 선물시장에서는 매도자세를 취해 헷지를 건 것으로 보인다"며 "그만큼 국내증시가 수급에 취약하다보니 자신들의 뜻대로 증시를 요리할 수 있었던 셈"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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