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한국 개최 확정
한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선정되면서 외교사적으로 큰 전기를 맞았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새롭게 재편된 세계 경제의 주축으로 자리매김 했음을 증명함과 동시에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를 개최하게 됨에 따라 한층 성숙한 외교 역량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지는 'G8' 뜨는 'G20' 튀는 '한국'=이명박 대통령과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25일(현지시간) 미국 피츠버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6월과 11월 G20 정상회의를 각각 캐나다와 한국에서 개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곧 G8에서 G20로 세계 경제 질서가 재편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당초 G20회의는 각국 정상이 아닌 재무장관 회의로 진행됐으나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되면서 정상회의로 격상된 바 있다.
올 들어 금융위기와 경기침체가 다소 진정되면서 정상회의의 지속 여부가 관심이 됐으나 이번에 차기 및 차차기 개최국이 선정됨에 따라 정례화 쪽으로 가닥을 잡게 됐다.
전문가들은 G20 국가들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5%를 차지하는 만큼 G20이 글로벌 경제의 허리가 돼 앞으로 지구촌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정부 관계자는 "한국이 G20 회의의 '좌장'이 된다는 사실 만으로 외교사에는 중대한 획을 긋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위기를 기회로..'G20' 주도국 '우뚝'=한국은 이번에 아시아 국가에서 최초로 G20 정상회의를 유치하게 됐다. G20 정상회의가 G8 국가가 아닌 곳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1차 회의가 미국 워싱턴, 올 4월 2차 회의는 영국 런던, 3차 회의가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등 그간 G20 정상회의는 세계 경제 질서를 주도하는 선진국에서만 개최됐다.
이번에 한국이 차차기 개최국으로 선정된 것은 G20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데 한국의 기여가 컸음을 인정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은 제1차 워싱턴 G20 정상회의 이후 G20 정상회의 의장단의 일원으로서 의제 선정과 코뮈니케(공식 성명서) 작성 과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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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G20 정상회의에서는 스탠드 스틸(새로운 무역규제 신설 금지)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낸 바 있고, 제2차 런던 정상회의에서도 의제인 거시경제 공조와 금융부문 규제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하는데 역할을 해냈다.
이번에 차차기 개최국으로 선정됨에 따라 향후 발언권을 쥐고 더욱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건국이래 최대 국제행사..외교사적 '쾌거'=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를 치르게 됐다는 점도 외교사적으로 의미가 크다.
이번에 개최될 G20 정상회의는 역대 국내에서 개최된 회의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한국은 지난 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을 개최한 바 있지만 전세계 주요국이 모두 참여하는 회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 ASEM은 아시아 16개국 및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들, EU집행위원장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사무총장이 모두 모이는 행사지만 미국이 포함돼 있지 않다. 미국이 참여하는 APEC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21개 주요 국가가 참여하고 있지만 유럽국은 빠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