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맹족의 스마트폰 탐구생활

모맹족의 스마트폰 탐구생활

이정흔 기자
2010.02.03 09:32

[머니위크 커버]모바일 판타지 / 스마트폰 완전정복

요즘엔 다들 만나기만 하면 스마트폰 얘기에요. 휴대폰에서 메일도 쓰고, 가계부도 쓴대요. 게다가 이걸 모르면 ‘모맹(mobile+盲)’이라고 놀림까지 받아야 해요.

모맹족? 스마트폰 몰라요. 스마트폰? 휴대폰은 전화 잘 터지고, 문자 전송 잘 되고, 사진까지 잘 찍히면 그만이지 전화기가 똑똑해봤자 뭐가 어떻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휴대폰은 휴대폰인데 지금까지 써 오던 휴대폰과는 사소한 것 하나부터 너무 다른 스마트폰.

오늘은 모바일의 '모'자만 들어도 머리가 맹~해진다는 ‘모맹족’ 여자가 스마트폰을 접하고 삽질(?)하는 과정을 하나하나 찬찬히 탐구해보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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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신 강림하사 스마트폰의 세계로 인도하시니

귀가 얇은 여자는 주변에서 쏟아지는 '스마트폰' 얘기에 또 솔깃하고 말았어요. 일단 판매점에 출동하기로 해요.

점원이 ‘옴니아’며 ‘아이폰’ ‘모토로이’ 등을 꺼내 놓고 이것저것 설명을 시작해요. 그러나 모맹 여자의 눈엔 설명을 들어도 뭐가 다르고 뭐가 똑같은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잠깐. 이런 우라질레이션! 가격이 장난이 아니에요. 휴대폰 한 대가 90만원을 넘어서는 것도 있어요. 갑자기 머릿속에 “내가 후회할 짓을 하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스쳐요. 하지만 폰 하나로 달라질 생활을 생각하니 지름신이 쉽게 떠나가질 않아요. 점원은 보조금 운운하며 지름신을 부추겨요.

어찌됐든 스마트폰을 구입한 모맹 여자는 흡족한 미소를 띠고 조심스럽게 포장지를 벗겨내요. 커다란 액정 화면 안에는 사각형들 여러 개가 동동 떠 있어요. 손가락을 살며시 화면에 대고 한번 쓱, 쓸어내리니 마찬가지로 사각형이 동동 떠 있는 다른 화면으로 자꾸자꾸 넘어가요. 달력이 그려진 사각형을 누르면 '캘린더'를 작성할 수 있고, '날씨'가 그려진 사각형을 손가락으로 꾹 누르면 날씨 정보가 뜬대요. 여자가 보기엔 기존 휴대폰에서도 다 되는 기능인데 뭐가 다르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다시금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와요.

◆휴대폰과 인터넷 사이, 새로운 공간을 발견하다

네모난 아이콘을 이리저리 눌러보던 여자는 드디어 기존 휴대폰과 ‘결정적인 차이’ 하나를 발견해요. 이 네모난 아이콘들은 모두 인터넷과 바로 연결 돼 있어요. 그러니까 ‘캘린더’를 누르면 인터넷 사이트 구글의 캘린더 페이지가 열린다던가, ‘지도’를 누르면 네이버나 다음의 지도 사이트로 연결되는 식이에요. 통신사가 제공하는 부가 서비스로 연결되던 기존의 휴대폰과는 분명히 다른 점이에요.

유튜브 아이콘을 누르면 인터넷 유튜브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동영상을 모바일에서 바로 감상할 수 있어요. 인터넷을 꾸욱 누르면 PC로만 보던 포털 화면이 모바일에 떡 하니 떠 있어요. 손가락 두개를 오므리면 화면이 작아지고, 벌리면 화면이 확대돼요. 인터넷으로 가능한 모든 일들이 이제 모맹 여자의 두 손가락과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열릴 수 있게 됐어요.

놀라운 발견에 잔뜩 흥분한 여자는 설정 아이콘을 눌러 자신의 웹메일 계정을 등록한 다음, 이번에는 ‘메일’ 아이콘을 지그시 눌러요. 앗싸라비아! PC로만 확인하던 메일들이 모바일 화면에 보기 좋게 떠 있어요. 이제 나도 폼 나게 커피숍에 앉아 친구와 수다를 떨다가도 언제든지 메일함을 열어서 확인해 볼 수 있어요.

여자는 괜스레 ‘편지 작성’ 아이콘을 슬며시 누르고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기 시작해요. 역시나 흥분한 채로 PC를 통해 자신의 메일함을 확인한 모맹 여자는, 모바일에서도 자신이 보낸 메일이 받은 편지함에 무사히 도착해 있는 것을 확인하곤 회심의 미소를 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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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신천지, ‘어플’의 세계에 눈뜨다

회사 동료와 함께 스마트폰 자랑에 열을 올리던 여자는 불현듯 동료의 스마트폰이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발견해요. 동료의 휴대폰엔 네모난 아이콘이 자신의 것보다 훨씬 많이 떠 있어요. “내꺼보다 더 비싼 모델인가?” 그러나 아무리 봐도 자신과 똑같은 모델이에요. 모맹 여자는 쪽팔림을 무릅쓰고 동료에게 어찌된 일인지 자초지종(?)을 묻기로 해요.

동료는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은 어플”이라고 대답을 해 줘요. 어플이 뭐야? 여자의 무식함이 통통 튀는 것 같아요. 자리로 돌아온 여자는 열혈 모드로 인터넷 검색을 시작해요. 'application'의 줄임말인 어플은 스마트폰에서 실행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들을 말한대요.

여자가 처음으로 발 들여놓은 앱스토어 세계는 그야말로 신천지에요. 교육,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 등 카테고리별로 나누어져 있어요. 각 분야별로 어플들이 끝도 없이 늘어서 있어서 어느 것을 먼저 살펴봐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앱스토어를 누비고 다니면 다닐수록, 어플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기만 해요. 서울 버스의 교통편과 도착 시간 등의 정보를 알려주는 ‘서울 버스’, 네이버 지도를 바로 열어볼 수 있는 ‘네이버 지도’, 즐겨 보던 뉴스 사이트를 바로 연결해주는 ‘CNN’ 어플도 있어요. 심지어 성경책을 담은 어플도 있고, 요즘 세간의 화제라는 트위터도 인터넷에서 가입한 뒤 어플을 다운받으면 이용할 수 있대요.

이 많고많은 어플 중에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다운 받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 하나로도 못할 게 없을 것 같아요. 요즘 ‘다이어트’에 빠져 있는 모맹 여자는 다이어트 어플 하나를 다운로드 받아요. 아무래도 여자는 한동안 어플 다운을 위해 앱스토어를 하루에도 열두번도 넘게 들락날락거릴 것 같아요.

◆스마트폰의 참맛은 지금부터 시작일지니

스마트폰에 제법 익숙해진 여자는 요즘 시도 때도 없이 스마트폰을 꺼내 들어요. 문자 외에도 메일이나 스마트폰채팅, 트위터 등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알람이 쉴 새 없이 반짝여요. 휴대폰 상단 위에 조그맣게 도착을 알리는 노티스가 뜨면 각각의 창을 열어 확인할 수 있어요.

출근할 때 스마트폰 어플로 버스 도착시간을 확인하는 건 기본이에요. 이동 중간중간 여자는 전자책 어플을 열어 독서에 빠지기도 해요. 물론 가끔 지루할 때면 게임 어플을 열어 다양한 게임 열전으로 내려야 할 정거장을 지나칠 때도 있어요. 이럴 때는 내려야 할 정거장에서 알람을 울려주는 어플을 사용하면 큰 도움이 돼요.

동료들과의 회의 시간도 스마트폰으로 주고 받아요. 인터넷이나 모바일 캘린더를 열어 예상 회의 날짜를 지정해 놓으면, 동료들 역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참석 여부를 알려와요. 업무 중 가끔 짬이 날 땐 토익 어플을 켜서 토익 공부에 매진해요. 잠깐의 시간도 놓치지 않고 자기발전에 매진하는 여자는 괜스레 만족감이 하늘을 찔러요.

가족 여행에서도 스마트폰은 진가를 발휘해요. 스마트폰으로 가족들과 사진을 촬영한 후 바로 편집해서 블로그에 올리는 것은 기본. 사진 촬영한 곳을 스마트폰 지도와 연계해 기록할 수도 있어요. 나중에 사진을 정리하다 어디서 찍은 지 가물가물할 땐, 스마트폰 지도에 기록이 남으니 바로바로 확인해 볼 수 있어요.

이게 다냐 하면 절대 아니에요. 앱스토어에 떠 있는 무궁무진한 어플의 수만큼이나 유저들마다 다양한 용도로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니까요.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

서울 명동에 위치한 애플 전용 매장 프리스비. 이곳을 방문하면 각종 다양한 아이폰 액세서리에 새삼 놀라게 된다. 애플의 다양한 IT기기들 사이로 아이폰 액세서리를 따로 모아 마련해 둔 전용 공간. 조그만 사각형에 불과한 아이폰 하나에 딸린 액세서리들의 종류가 너무나 다양하다.

1만원이 넘어가는 아이폰 보호 필름에서부터 4만~5만원에 가까운 아이폰 전용 케이스는 고가인데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휴대용 배터리, 아이폰에 최적화 된 터치펜 등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끈다. 아이폰 대응 스피커나, 이어폰, 헤드셋은 물론 아이폰을 차량에 연결하기 위한 차량용 시스템 등 아이폰 주변기기 등도 신제품이 속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 관련 시장이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면서 스마트폰 액세서리 및 주변기기 시장 역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리스비나 애플샵과 같은 애플 전용 매장뿐 아니라 현대백화점 등에서도 아이폰 액세서리 전용 매장을 마련, 소비자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출시 전 국내 아이폰과 아이팟 관련 액세서리 시장은 600억~700억원 정도. 그러나 올해는 그 규모만해도 1000억~1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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