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후폭풍은?

'아이패드' 후폭풍은?

송정렬 기자
2010.02.02 09:28

[머니위크 커버]모바일 판타지/ '아이 3부작'의 대미 아이패드

‘아이팟’, ‘아이폰’으로 정보기술(IT)산업을 넘어 문화 혁신을 주도해온 애플이 지난 1월27일(현지시간) 태블릿PC ‘아이패드’를 내놓았다.

애플이 세계시장에 아이폰을 시판한지 3년 만에 내놓은 새로운 비밀병기다. 벌써부터 아이패드가 넷북, e북 등 모바일 디지털기기를 넘어 미디어시장의 지각변동까지 촉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과연 애플이 '아이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아이패드를 통해 또 한번의 성공신화를 만들어낼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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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는 어떤 제품

태블릿PC는 기기의 스크린을 손가락이나 펜으로 터치하는 방식으로 조작하는 휴대폰 PC의 일종으로 간편하고 직관적인 조작법, 뛰어난 휴대성 등이 장점이다.

태블릿PC인 아이패드는 24.6cm(9.7인치) 크기의 대형 터치스크린을 손가락으로 조작해 인터넷 검색, 전자책, 게임, 음악, 영화, 지도서비스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와이파이, 3세대(3G) 이동통신 등을 통해 아이폰처럼 14만개에 달하는 앱스토어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아이패드의 가격은 와이파이(무선랜) 지원모델은 메모리용량에 따라 499~699달러, 와이파이+3G 지원모델은 629~829달러. 당초 시장에서 예측한 700~1000달러 수준에 비해 공격적으로 가격을 책정한 셈이다.

애플은 와이파이 지원 모델은 3월부터 미국, 중국 등에서 판매를 개시하고, 와이파이+3G모델은 AT&T를 통해 미국시장에서 우선 시판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올해 아이패드가 400만대가량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HP가 올 초 미국에서 열린 가전전시회인 'CES 2010'에서 태블릿PC '슬레이트'를 선보이는 등 올해 세계시장에서는 태블릿PC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는 올해 태블릿PC시장은 애플의 가세 등으로 인해 연간 1000만대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아이패드 후폭풍은

사실 태블릿PC는 새로운 개념의 제품은 아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전 회장은 지난 2001년 컴덱스 기조연설에서 “5년 내 태블릿PC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PC가 될 것”이라고 전망을 내놓았다.

이후 HP, 도시바, 후지쯔 등이 펜입력 방식의 태블릿PC를 내놓았지만 태블릿PC는 비싼 가격, 펜인식률 저조로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하나의 태블릿PC인 아이패드의 등장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것은 그 중심에 애플이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팟, 아이폰이라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기존 레드오션시장에서 블루오션을 개척하고, 새로운 문화 혁신을 주도해왔다.

또한 아이패드는 애플의 직관적인 사용자환경(UI)과 강력한 하드웨어 성능으로 무장한데다 이미 아이팟과 아이폰으로 구축한 앱스토어 등 모바일 에코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태블릿PC와는 다르다는 평가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이패드가 우선 넷북, 모바일인터넷단말기(MID), e북 단말기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서작업 등에서는 넷북에 비해 편의성이 떨어지지만, 강력한 UI와 멀티미디어 기능을 앞세워 넷북시장을 잠식해 들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마존의 킨들이 버티고 있는 e북 단말기시장에서도 아이패드는 강력한 도전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컬러 대형화면과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내려 받을 수 있는 통신기능을 무장하고 있기 때문. 애플은 이미 맥밀란 등 유력 출판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전자책 유통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아이패드의 등장은 앱스토어로 촉발된 디지털콘텐츠 유통구조의 혁명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아이패드에도 기존에 아이팟과 아이폰으로 구축한 모바일 생태계를 그대로 적용할 예정이다. 애플 앱스토어의 다운로드 회수는 최근 30억회를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아이패드가 디지털 기기시장의 컨버전스와 디지털콘텐츠 유통의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이패드의 혁신성이 아이폰에 비해서는 떨어진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아이폰에 비해 아이패드의 판매량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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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언제쯤 나올까

또 하나의 관심 포인트는 아이패드가 과연 언제쯤 국내에 도입될 지다.

애플은 와이파이 지원 모델은 3월부터 미국, 중국 등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모델의 경우 애플 판매망을 통해 전 세계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3월 직후,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시판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와이파이+3G 지원모델이다. 이 모델은 무료 와이파이망과 함께 이통사의 3G 이동통신망을 활용한다. 언제 어디서나 안정적이고 빠르게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를 내려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 모델의 경우 3G망을 사용하는 만큼 애플과 이통사간 제휴가 필요하다. 또한 소비자는 이 모델을 사려면 이통사의 데이터요금제에 별도로 가입해야 한다. 4월부터 미국에서 이 모델을 판매하는 AT&T가 어떤 요금제를 적용할지, 보조금을 지급할지에 대해서는 발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와이파이+3G 지원 모델의 경우 빨라야 하반기에나 국내에서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이폰을 도입한KT(63,900원 ▲300 +0.47%)가 유력한 와이파이+3G 지원모델 아이패드의 공급업체로 꼽힌다.

미국에서도 아이폰을 독점 공급한 AT&T가 아이패드 공급을 맡았을 뿐 아니라 KT는 3G 네트워크와 전국에 1만3000개에 달하는 독자적인 와이파이존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98,300원 ▲2,400 +2.5%)도 무선인터넷과 디지털콘텐츠유통 시장전략상 아이패드 공급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아이패드가 아이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데이터 트래픽을 유도, 네트워크에 과부하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통신업체들이 아이패드 도입에 소극적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이폰으로 국내 스마트폰시장 경쟁에 불을 지핀 애플이 아이패드로 다시 한번 국내 모바일 기기시장에 후폭풍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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