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블록딜, 초단타 후폭풍 주의보!

연기금 블록딜, 초단타 후폭풍 주의보!

김동하 기자
2010.02.01 09:40

[김동하의 네이키드코스닥]연기금 업은 기관 하루만에 팔아치우기도

국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부문 1위 업체인덕산하이메탈(11,180원 ▲10 +0.09%)은 지난해 좋은 일이 많았습니다. 삼성전자가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폰을 전격 출시하고 스마트폰의 열풍이 불면서 AMOLED및 반도체 재료 시장점유율 1위인 덕산하이메탈의 주가는 한 해 동안 786%의 경이적인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5년간 연평균 50% 성장할 것이라는 호평도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덕산하이메탈은 기관의 석연찮은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때문에 된서리를 맞아야했습니다. 당시 덕산하이메탈은 애플이 '아이패드'에 OLED를 채택하고, LG도 코닥 OLED사업부를 인수하는 등의 호재가 겹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블록딜 물량으로 추정되는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8일 하루만에 8.51%급락했습니다.

블록딜은 12월 7일 1만4100원으로 거래를 마친 후 이뤄졌고, 8일에는 주가가 1만2900원으로 떨어졌습니다. 공교롭게도 기관이 블록딜 물량을 받아간 가격 1만2900원과 일치했습니다. 블록딜로 물량을 받아간 기관 중 일부가 1만4100원부터 1만2900원까지 몽땅 팔아 차익을 실현한 것이었죠.

덕산하이메탈은 이날 최대주주 계열사인 덕산산업이 보유한 주식 160만주를 골든브릿지증권을 통해 투신과 연기금에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넘겼습니다.

덕산하이메탈 측은 200억원이 넘는 운영자금을 확보했지만, 주가급락에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회사 측에서는 연기금이 물량을 받아가는 줄만 알고 있었던 거죠. 당연히 하루 만에 내다팔 거라고는 예상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 덕산산업이 주당 1만2700원에 넘긴 물량을 골든브릿지 증권은 같은 날 주당 200원씩 웃돈을 받고 1만2900원에 고스란히 넘겼는데, 투신과 사모펀드가 거의 대부분인 105만주를 받아갔습니다. 기금은 2만8000주만 받아갔죠.

기관들은 7일 종가 1만4100원부터 1만2900원까지 신나게 팔면서 하루만에 차익을 내는 짭짤한 전략을 취한 겁니다. 7일 하루 동안 기관은 총 98만4000주를 팔았는데, 투신이 48만3000주를 비롯해 증권, 보험, 종금, 은행, 사모펀드 모두 매도했습니다. 2만8000주를 받았던 기금도 2만주를 던졌습니다.

덕산하이메탈 측은 주가가 급락하자, "AMOLED 사업 확대를 위해 천안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고, AMOLED 사업은 순항 중이며 회사 운영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비슷한 무렵동아지질(17,610원 ▼180 -1.01%)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동아지질은 토공사, 보링그라우팅, 철근콘크리트 공사 등을 영위하는 전문건설업체입니다.

12월 15일 장 마감 후 연기금과 투신은 동아지질 주식을 각각 20만주, 7만주 블록딜로 매수했습니다. 매수가격은 주당 1만5100원었고 15일 종가는 1만5900원이었습니다. 주가는 16일 장중 1만7200원까지 올랐지만, 사모펀드에서 7만주 전부를 매도하면서 10억원 이상 기관매물이 쏟아졌고, 결국 1만6400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음날도 주가는 1만5850원으로 떨어졌습니다.

'연기금 블록딜'.

주식시장에서는 장기투자기관이 주식을 받아갔다며 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주식시장에 정답이 없듯이, 기관이라고 장기투자할 것으로 넘겨짚어서는 안됩니다. 블록딜은 분명 기관의 '초단타매매' 수단의 하나로 이용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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