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너무 비싸 친구들과 돈모아 구입"

"스마트폰 너무 비싸 친구들과 돈모아 구입"

이학렬 기자
2010.03.30 15:48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T아카데미에서 열린 대학생 개발자와의 간담회

"콘텐츠 개발자와 기획자를 연결해주는 소통의 장이 필요하다." "눈물을 머금고 10만원씩 모아서 단말기를 구입했는데 단말기를 공급해줬으면 좋겠다."

최시중 위원장(가장 오른쪽)이 30일 T아카데미에서 열린 '무선인터넷 활성화 대학생 간담회'에 참석해, 개발자들을 위한 정부의 지원 의지를 밝히고 있다.
최시중 위원장(가장 오른쪽)이 30일 T아카데미에서 열린 '무선인터넷 활성화 대학생 간담회'에 참석해, 개발자들을 위한 정부의 지원 의지를 밝히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30일 서울대에 위치한 T아카데미에서 개최한 '무선인터넷 활성화 대학생 간담회'에서 대학생 개발자들이 건의한 사항은 단순했다. 콘텐츠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달라는 것이다.

우선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 콘텐츠 개발에 필요한 사람들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건의했다.

'지하철 알리미'를 개발한 대학생 이민석씨(28)는 "콘텐츠 개발은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의 협업이 중요하다"며 "이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구민 국민대 교수도 "개발자와 기획자를 연결하는 커뮤니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단말기 지원이라는 실질적인 건의도 나왔다. 아주대에 재학중인 이용희씨(24)는 "단말기가 너무 비싸 눈물을 머금고 동료들과 10만원씩 모아 단말기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천은진씨(24)씨는 정만원SK텔레콤(89,700원 ▲4,700 +5.53%)사장에게 "학생이어서 휴대폰 사기가 버겁다"며 "학생들에게 스마트폰을 공급해달라"고 부탁했다.

1인 기업으로 나설 계획인 유재현씨(35)는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이) 팔리지 않으면 타격이 크다"며 "실패한 개발자들에 대한 재기 발판을 마련해달라"고 건의했다.

주부인 이상미씨(38)는 여성 개발자에 대한 지원책을 주문했고 김경민 엠페이지 부사장은 개발자 구인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말부터 아이폰 개발자를 구하고 있으나 헤드헌터사는 제대로 된 프로필조차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기존 개발자들에 대한 지원, 공공데이터베이스(DB) 공개 등에 대한 요구도 있었다. 특히 아이폰이 다른 나라보다 2년 늦게 국내에 도입되면서 스마트폰붐 역시 2년 늦었다며 해외 최신 휴대폰의 빠른 국내 출시를 요구하기도 했다.

반면 스마트폰 열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신석현 형아소프트 사장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무한대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없는데 정부, 통신사, 학교 등이 각종 육성 정책을 내놓고 있다"며 "창업을 했는데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통위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의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도록 유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용섭 방통위 통신정책국장은 "통신사와 KAIST 교수들이 앱센터를 만들고 있다"며 "방통위도 통신사와 포탈들과 함께 지원센터를 구축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청과 함께 융자와 마케팅 지원을 원스톱으로 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덧붙였다.

신 국장은 개발자 재기 문제에 대해서는 "빚보증 문제는 벤처하면 항상 나오는 걸림돌"이라며 "오래된 숙제인 만큼 깊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T아카데미에 500여종의 단말기가 있는데 아직도 개방과 상생을 위해 통신사가 좀 더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선네트워크는 비싼 자원인데 모두 엔터테인먼트에 쓰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생산성을 증대할 수 있도록 기업(B2B)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도 신경써 달라"고 당부했다.

최시중 방통위 위원장은 "현장에서 열정적으로 일하는 것에 감동했다"며 "무선인터넷 시장이 다소 뒤졌지만 이를 뛰어넘을 저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해서 빌게이츠와 같은 사람이 되길 바란다"며 "이는 국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한편 최 위원장은 T아카데미 수강생을 격려하는 자리에서도 "열심히 해 선두주자답게 미래를 개척하길 바란다"며 "이것이 미래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