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집권연정 상원 과반 상실

獨 집권연정 상원 과반 상실

안정준 기자
2010.05.10 08:30

그리스 지원 결정 패배 원인으로 지목…英 노동당도 금융위기 이후 실정으로 총선 패배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독일의 중도우파 연정이 9일 지방 선거에서 패배하며 상원 과반 의석을 유지하는데 실패했다.

연정의 그리스 지원 결정으로 민심이 돌아선 것이 가장 큰 패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앞서 영국도 보수당이 13년 만에 노동당 집권을 종식시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혼란상황은 유럽의 정치 지형도도 바꾸는 양상이다.

AP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기민당(CDU)과 자민당(FDP)의 독일 중도우파 연정은 9일 북 라인-베스트팔렌 주 의회 선거에서 패배하며 전체 연방 상원에서 과반수 의석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

독일 TV 채널 ARD가 실시한 출구 조사에 따르면 기민당은 34.1%를, 자민당은 6.9%를 득표한 반면 사민당(SPD)은 34.4%, 녹색당은 12.3%를 득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좌파당은 5.8%를 얻어 의회 진출 저지선인 5%를 넘어섰다.

집권 연정은 현재 상원 69석 중 과반인 37석을 갖고 있으나 이번에 선거가 치러진 북 라인-베스트팔렌 지역에서 사민당이 이끄는 중도좌파 연정이 구성될 경우 6석을 잃어 과반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독일의 16개 연방 주는 인구에 따라 상원에서 의석을 배정받는데 유권자가 1000만명을 넘어서는 북 라인 베스트팔렌 주는 독일에서 가장 큰 주다.

이번 지방선거는 집권 연정의 실질적 상원 과반석 유지 실패를 이끌었다는 점 외에도 연정이 수세로 돌아서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9월 총선 이후 처음 실시되는 주 의회 선거라는 점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보수 연정에 대한 중간평가로 간주됐다.

독일 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집권 연정이 그리스 지원 쪽으로 기운 점이 이번 선거 패배로 연결됐다는 평가다. 이달 초까지 전체 국민의 80% 이상이 그리스 지원에 반대했지만 7일 상원과 하원은 모두 압도적 표차로 이를 승인했다. 선거 하루 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그리스 지원 때문에 지지정당을 바꾸겠다는 응답자가 21%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민당 유르겐 뤼트거스 주총리는 그리스 사태와 연방 정부 집권 초기의 실정을 이번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편 지난 6일 영국 총선에서는 야당인 보수당이 집권 노동당을 제치고 다수당 자리에 올랐다. 이에 따라 보수당은 토니 블레어 전 총리부터 시작된 13년간의 노동당 집권을 종식시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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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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