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팀이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원정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이른바 '월드컵 수혜주'들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월드컵 열기 확산을 통해 내수 소비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월드컵 시즌 1주일 연장"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월드컵 조별예선 B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한국 대표팀은 오는 26일 오후 11시 A조 1위 팀과 16강전 경기를 갖게 된다. 16강전에서 우리 대표팀이 경기에 진다고 해도 4일의 월드컵 시즌이 추가되는 셈이다.
유창훈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16강 진출은 단순히 한 경기를 더 치른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월드컵 기간의 실질적인 연장과 함께 계산할 수 없는 월드컵 열기의 지속까지 고려할 경우 파급효과는 16강 진출 실패 시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은 하림과 마니커 동우 등 육계주와 하이트맥주 등 음식료 관련 종목들이다. 최근에는 맥주 대신 막거리를 마시는 경향이 커지며 국순당도 수혜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002년 월드컵 당시 6~7월 전체 맥주판매고는 전년동기대비 11.0% 성장한 반면 16강 진출에 실패한 2006년에는 3.4%에 머물렀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 대표팀의 출전 경기수가 관련주들의 매출 및 주가에 주요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포털주 "나도 수혜주"
게임주와 포털주도 '월드컵 시즌' 증가로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이다. 온라인 축구게임인 '피파 온라인'을 서비스하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는 실제로 지난 2006년 월드컵 기간에 한달간 순방문자수가 390% 증가했다는 통계도 있다.
NHN과 다음 등 포털주도 월드컵 기사를 확인하려는 사용자들로 인해 순방문자수가 증가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월드컵 기간 동안 뉴스와 미디어 섹션의 총 체류시간이 올림픽 기간 한달동안 10.4% 증가했다. 또 디스플레이 광고가 호조를 보이며 특수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번 월드컵을 독점 중계한 SBS도 16강 진출로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32강전을 기준으로 봤을때 SBS의 매출액은 1197억원, 관련 이익은 110억원으로 증권가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광고기획사 제일기획도 수혜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독자들의 PICK!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전 종료 후 광고주들이 적극적으로 광고 구매에 나서 남은 아르헨티나 전과 나이지리아 전 광고도 100% 완판됐다"며 "한국 대표팀이 16강 진출 이후 성적에 따라 실적이 좌우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3D TV 수요 견인하나
월드컵 이후 3D TV에 대한 수요가 견조하게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관련 종목들도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역대 최초로 월드컵 경기가 3D(차원)으로 중계되며 3D 중계를 경함한 소비자들이 3D TV 수요자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패널업체들과 티엘아이 케이디씨 실리콘웍스 등 디스플레이 부품업체들의 수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3D TV 수요 증가에 따른 아이엠 등 블루레이 부품주와 HD 셋톱박스 업체인 휴맥스 가온미디어 등도 수혜종목으로 언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