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명이 순익 2000억"..55주년 맞는 증권금융

"260명이 순익 2000억"..55주년 맞는 증권금융

대담=김준형 증권부장, 정리=박재범 기자, . 사진=이명근
2010.09.27 11:22

[머투초대석]김영과 사장...증권수탁부문 KB은행 이어 2위

'직원 260명, 1인당 순이익 8억원'

창립 55주년을 맞는 증권금융이 2009회계연도(3월결산)에 거둔 성적표이다.

"예외적 상황일 뿐입니다"

사상 최고 실적인 당기순익 2141억원을 올린 배경을 묻자 돌아온 김영과 증권금융 사장(사진)의 답이다. "과도기적 상황, 올해는 (2000억원에) 못 미칠 것" 등 겸양을 잃지 않지만, 수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늘어나는 자산 규모만 봐도 '서프라이즈'다.

증권사 담보금융이라는 전통 업무를 넘어 유가증권 보관 관리 등 수탁 업무의 성장세가 확연하다.

증권거래소가 1956년 설립됐지만, 증권금융은 그보다 한해 먼저 거래소 설립을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만들어졌다. 증권 유관 기관중에 가장 오래된 기관이다.

소매금융 업무에서 벗어난 탓에 일반인들에게는 여전히 낯설지만 직원들은 말 그대로 증권분야 금융의 중추를 담당하는 '자본시장의 중앙은행'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장년을 맞은 증권금융의 변화를 지휘하고 있는 김영과 증권금융 사장을 만났다.

-다음달 11일이면 창립 55주년을 맞습니다. 여전히 일반 국민들에게는 생소한 것도 사실인데요.

▶돈의 흐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금융시장의 '인프라'라고 할수 있습니다.

일반 국민들은 체감하기 힘들지만 증권사 담보 금융에서 커스터디(유가증권 보관 관리) 업무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RP(환매조건부 채권) 시장 활성화 대책에 맞춰 기관투자자간 RP 거래에서 시장조성, 중개, 대차 기능을 확대해 기관간 RP 시장의 허브 기능을 수행할 계획입니다.

증금은 우리사주를 예탁받아 관리하는 우리사주전담 수탁기관이라는 점에서 일반 직장인들과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 있는 조직인 셈입니다.

-독점적 영역이 사라지면서 증금의 업무는 대부분 은행 등과 겹치게 됐습니다.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 지는데 실적은 오히려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둔 것은 특수한 시장 상황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금리 기조로 조달비용은 낮아졌습니다. 반면 금융위기 여파로 고수익 채권 등 운용 여건은 좋았습니다. 그 전 해엔 1200억원 순익을 냈습니다. 직전 해엔 600억원 수준이었구요. 500억원 안팎의 수익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예외적이라고 하지만, 올해도 그정도 실적을 예상하지 않나요

▶2010 회계연도엔 1900억원 정도로 전망하고 있는데 달성할 지는 미지수입니다. 출구전략이 본격화되고 기준금리가 상승되는 등 경영 환경이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회계연도 기준으로 보면 9월말이 반기인데 반기 순익이 900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 될 것 같습니다.

-지난달말 평잔 기준 자산 규모가 수탁 수수료를 포함해 103조원에 달했는데, 증가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 올해 자산 목표는 110조원입니다. 2004 회계연도에 25조원이었으니까 6년만에 4배 넘게 성장했습니다.

고유 계정 자산의 증가 속도는 비교적 안정적인데 수탁 자산의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2004년 취급을 시작했는데 올해 수탁 자산만 50조원이 넘어섰습니다. 벌써 업계 2위가 됐습니다. 1위는 KB은행입니다. 3위와 4위도 은행들입니다. 대형 은행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거둔 성과입니다.

-뒤늦게 뛰어든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증권서비스만 55년간 다뤄온 전문성과 노하우가 기본이 됐습니다.

고개 예탁금 관리, 신탁 자산 관리 등을 하다 보니 연결될 부분이 많습니다. 상대적으로 은행이 주력하는 분야가 아니라는 점도 우리에겐 장점입니다.

세계 최대 수탁은행인 뱅크오브 뉴욕멜론과 제휴를 맺는 등 장기적으로 수익구조도 글로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수익성이 매우 높은데, 기업 공개(IPO) 계획을 갖고 계시나요

▶증권금융은 형식적 상장 요건을 충족시키고 있기 때문에 IPO 추진이 어렵진 않습니다. 하지만 IPO를 위해선 증권금융만의 경쟁력있는 안정적 수익 모델이 전제돼야 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확충을 모색하고 IPO는 관련기관, 주주 등과 협의해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생각입니다.

-금리변동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수익구조인데, 앞으로 금리와 경제 전망은

▶갑작스런 외부 충격이나 악재가 없는 한 내년 3월까지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져 한두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영업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선진국의 경기 부양 여력이 약화되고 있고 글로벌 금융회사의 건전성 악화로 신용공급 기능의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봅니다.

국내 경제도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소비 증가가 어렵기 때문에 성장률 둔화가 예상됩니다. 이에따라 국내 금융시장도 내년 상반기까진 안전자산 선호와 자금운용의 단기화 성향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증시 상황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텐데 증시는 어떻게 될까요

▶글로벌 경제나 우리나라 경제가 급작스럽게 나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봅니다. 또 상대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안정돼 있기 때문에 주식 시장도 꾸준히 상승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정부 지분은 없지만, 공공성을 가진 금융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증금이 하고 있는 사회공헌 방안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취임 후 첫 직제개편이 사회공헌팀 신설입니다. 사회공헌활동을 회사의 중장기 목표인 '비전 2015 및 중장기 발전 전략'에도 반영했습니다.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환원하자는 의미였습니다.

사회공헌 규모를 현재 당기순익의 1.1%에서 앞으로 3%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창립 55주년을 맞아 10월을 자원봉사의 달로 지정, 특별 프로젝트도 마련 중입니다.

서민 지원 방안으로는 중소기업 근로자와 저소득 근로자의 우리사주 담보대출 금리를 0.50%포인트 감면해주고 있습니다.

-일자리 창출도 시급한데요

▶지난해말 신입직원 10명을 뽑았습니다. 올 3월에도 12명을 선발했습니다. 올해 임금 5%를 삭감했는데 그 여력을 일자리 창출에 쓰고 있습니다. 평균 1년에 10명 정도 뽑는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큰 흐름으로 보면 공공기관이나 준공공기관에서 일자리 창출 등의 역할을 하는 게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CEO로서 강조하고 있는 게 있다면.

▶자본시장의 튼튼한 기반으로 존속하기 위해선 상생 노력을 하자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올해 창립 55주년인데 '100년 기업' 이상이 되려면 기업의 활동 범위를 자본시장으로 국한할 게 아니라 사회 전반으로 넓혀 나눔 경영, 상생 경영을 뿌리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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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 편집국장

박재범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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