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항체시밀러 허가지침 초안발표… "불확실성 해소" 평가
셀트리온이 7일 종가 3만48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4조원을 넘어섰다. 셀트리온의 현재 시가총액은 4조364억원이다.
이는 국내 제약업체 시가총액 1위부터 3위까지 합친 것과 비슷한 규모다. 이날 기준 동아제약의 시가총액은 1조2917억원, 녹십자는 1조1789억원, 유한양행은 1조7587억원이다. 이들 제약사의 시가총액 합은 4조2293억원.
현재 시가총액만 놓고 보면 '셀트리온(204,000원 ▲4,400 +2.2%)=동아제약+유한양행+녹십자'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수십년간 제약업을 영위해왔던 쟁쟁한 3개 국내 제약기업들의 시가총액을 합한 것과 설립된 지 10년 된 1개 바이오기업의 시가총액이 비슷한 수준인 것이다.
◇ 주식시장은 안전성 보다 성장성에 베팅= 이 같은 상황은 실적만 놓고 보면 이해하기 힘든 수준이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동아제약, 녹십자, 유한양행 매출 합계는 1조7632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924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6.6%를 기록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293억원, 영업이익 845억원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영업이익률은 65.4%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중 하나인 주가수익배율(PER)도 큰 차이가 난다. 현재 동아제약의 PER은 16배, 유한양행은 13배, 녹십자는 7배 정도다. 이에 비해 셀트리온의 PER은 40배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PER이 낮을 수록 앞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은 높아진다.
셀트리온의 주식이 고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이 회사가 개발과 생산을 진행하고 있는 분야가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라는 것에 기인한다. 동아제약 등은 주로 화학물의약품에 집중하고 있지만 셀트리온은 항체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노리고 있다. 화학물의약품은 이미 포화상태지만 항체 바이오시밀러는 새롭게 등장한 시장이라는 차이가 있다.
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약사들은 내수위주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며 "항체 바이오시밀러는 글로벌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만큼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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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은 제약주의 범주에 속하지만 중장기적인 성장기대감이 크다는 것도 주가가 고평가 받는 이유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항체 바이오의약품은 1990년대말과 2000년대에 등장한 새로운 시장"이라며 "복제약이 나오게 되면 시장이 새로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증권은 셀트리온의 201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각각 58%, 61% 증가한 2892억원, 1899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 유럽 항체 바이오시밀러 시장 열리나?= 특히 유럽의약품기구(EMEA)가 최근 발표한 항체 바이오시밀러 허가지침은 국내 바이오시밀러 업체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06년 세계 최초로 단백질 의약품 바이오시밀러 허가 지침을 발표한 EMEA는 최근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 허가 지침을 발표했다. EMEA 가이드라인 초안 발표 이후 이르면 2012년 항체 바이오의약품은 경쟁에 놓이게 됐다.
항체 바이오의약품의 시장규모는 연 400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 리서치 기관 번스타인은 셀트리온, 노바티스, 테바 등이 이번 가이드라인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현재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임상을 이미 진행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 개발도상국에 2014년에는 유럽에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