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이 식품 이외 비식품 부문으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먹을거리는 물론 고무장갑이나 비누, 화장지 등 생활필수품들도 가격 상승이 뚜렷한 모습이다.
고무장갑이 대표적인 예다. 고무장갑은 원자재인 라텍스 국제 시세가 지난해 연간 50% 이상 치솟으며 연말에 또다시 가격이 올랐다. 마미손에 따르면 '마미손 패스 중형 고무장갑' 출고가격은 이전까지 1243원(부가세 포함)이었지만 지난해 말 기준 1592원으로 28% 정도 올랐다.

마미손 관계자는 "고무장갑 원자재인 라텍스가 지난해 주요 원산국의 이상 기후 탓에 공급이 줄며 50% 이상 폭등했다"며 "원자재 값 인상 부담이 너무 커져 출고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 '티 프라이스'에 따르면 샴푸와 주방세제, 두루마리 화장지 등 생활필수품 가격도 이번 주 들어 3∼6% 정도 올랐다. 티 프라이스는 '두보레 세면용비누'의 경우 개당 1145원으로 1주전대비 30% 올랐고, 쿠킹 호일도 개당 3000원으로 이전보다 20% 상승했다고 밝혔다. 식품 중심의 물가 불안이 필수 생활용품 가격 인상으로 번지고 있는 셈이다.
반면 두루마리 화장지와 미용티슈, 기저귀, 생리대 등은 지난해 이미 한차례 가격을 올려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모습이다. 유한킴벌리에 따르면 "지난해 생리대 5%, 기저귀 6%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올려 현재로선 가격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원가절감 노력에 집중하고 있지만 원자재 값이 많이 올라 경영압박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련업계는 설 이후 다른 생활용품 가격이 추가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세제와 샴푸 등 2008년 한 차례 가격 인상 이후 오랜 기간 '가격 동결' 분위기가 지속돼 온 만큼, 가격압박이 더한 상황이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 관심이 쏠리고 있어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분위기이지만 설 이후 상황이 수그러들면 가격인상을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