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도매가 상승에도 소매가는 아직 안정

육류 도매가 상승에도 소매가는 아직 안정

김유림 기자
2011.01.07 16:01

구제역 이어지면 소매가도 장담할 수 없어..한파에 채소값도 오름세

설을 한 달여 앞두고도 구제역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돼지고기와 쇠고기 등 육류 도매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 등에선 거래선이 다양하고 비축분도 많아 아직 소매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으나, 구제역이 더 이어지면 소매가도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파 영향으로 배추와 시금치, 오이, 호박 등 채소류 가격도 한 달 전에 비해 30% 가량 뛰어 연초부터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 소·돼지고기 오름세 = 구제역이 발생 이후 한 달이 넘도록 계속 확산되자 쇠고기와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오르고 있다. 2008년에 비해 지난해 소 사육 두수가 늘어난 영향으로 구제역 효과가 당장 나타나지 않았다가, 점차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일부 도축장이 폐쇄되고 한우 이동이 제한돼 쇠고기 가격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7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거세우 1등급의 경락가는 Kg당 1만6180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10.2% 올랐다. 하지만 등급이 떨어질수록 가격 상승률은 더 크다. 거세우 2등급 경락가는 1만4168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16.8%, 3등급은 1만2234원으로 17.3% 올랐다. 등급이 떨어지는 소고기의 경우 주로 식당에서 소비돼 수요가 꾸준히 뒷받침되는데 반해 공급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육우 거세우도 1등급(1만1120원)은 한 달 전 대비 2.2% 오른 반면 2등급(9994원)과 3등급(8878원) 경락가는 각각 6.9%, 20.9% 상승했다.

살처분이 한우에 비해 더 많았던 돼지고기는 공급 부족으로 도매가격이 더 많이 올랐다. 암퇘지 1등급의 kg당 가격은 5165원으로 한 달전에 비해 10.7% 올랐고 거세우 1등급은 4771원으로 17.4% 상승했다.

대형마트는 소매점이나 소규모 소매 시장에 비해 거래선과 비축분이 많아 오른 도매가를 소매가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한우 1등급(등심) 100g 가격을 5800원으로 오히려 내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거래선이 다양하고 가격이 오른다 해도 마진을 조금 줄이면서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는 지난해 한우 사육 두수가 전년에 비해 많았기 때문에 구제역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가파르지 않았지만, 구제역이 앞으로 더 이어질 경우 소매가격이 크게 오르게 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 배추 등 채소 가격도 오름세 = 한파가 몰아닥친 여파로 배추와 시금치, 호박, 양파, 오이 등 가격도 많이 올랐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배추 가격은 한 달 전 평균 3548원에서 4609원으로 30% 올랐고 오이가 27.4%, 호박이 26.5%, 깻잎이 30.7% 각각 오름세를 나타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폭설이 내린 후 연이어 한파가 찾아오면서 공급 물량이 부족해 일시적으로 가격이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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