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인플레, 조정의 신호탄 될까

[뉴욕전망]인플레, 조정의 신호탄 될까

권성희 기자
2011.02.16 17:29

뉴욕 증시가 15일(현지시간) 하락한데 대해 1월 수입물가가 예상보다 많이 올랐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뉴욕 증시에서도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인플레이션에 주목한다면 16일과 17일 뉴욕 증시의 방향성이 중요하다. 16일 오전 8시30분에 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7일에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최근 월스트리트에선 물가가 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뿐이라는 우스개소리가 있다. FRB는 소비자물가가 잘 억제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에서는 물가 상승 조짐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크래푸트 푸즈와 스타벅스 등 식음료 업종을 중심으로 원가 상승 부담을 호소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아직 미국 소비가 완전히 회복하진 않아 기업들이 원가 상승분은 소비자 물가에 전가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조만간 원가 상승으로 인한 마진 축소를 감내하든 소비자 물가를 올리든 결단을 내려야 한다. 1월 생산자물가 지수는 기업들의 체감 인플레이션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오후 2시에는 지난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이 공개된다. 올초부터 제기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관련해 FOMC 내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논란이 되고 있는 매달 600억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에 대해선 어떤 의견이 나왔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전 8시30분에 1월 주택착공선수가 나오고 오전 9시15분에 1월 산업생산이 발표된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부 장관은 상원에 출석해 예산안과 관련해 증언한다.

최근 물가 상승세가 가파른 품목이 농산물이다. 이 때문에 16일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하는 미국 최대의 농기구 및 산업장비회사인 디어(Deere)에도 관심이 쏠린다.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농기구 판매가 늘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는지 주목된다.

케이블비전과 CBS, 콤캐스트 등 미디어 기업들도 개장 전에 실적을 공시한다. 광고가 늘면서 미디어기업들도 실적이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델컴퓨터는 전날 장 마감 후 순익이 거의 세 배가 늘었다고 발표해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16일 한국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도세가 다시 늘며 하락했지만 다른 아시아 증시는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특히 홍콩 항셍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 내외의 상승률로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주까지 3주일간 이머징마켓에서는 130억달러의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연초 매니저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며 ‘셀(Sell) 이머징마켓)’은 잦아들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국 증시에 대해 두드러진 외국인 매도세는 지난해 많이 오른 만큼 차익 실현 욕구도 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유럽 증시가 상승세로 개장한 가운데 뉴욕 증시의 탄력성이 주목된다. 뉴욕 증시는 전날 0.5%도 안 되는 소폭의 약세를 보이며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는데 이 같은 관망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생산자 물가지수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촉발한다면 본격적인 조정의 신호탄이 울릴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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