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지수가 677까지 떨어져 바닥을 친 이후로 만 2년이 지났다. 9일(현지시간)은 꼬박 2년을 이어온 강세장의 생일이었다. 하지만 잔치는 없었다. 주요 경제지표도, 기업 실적 발표도 없는 가운데 매수세와 매도세는 눈치를 보며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다우지수가 1.3포인트, 0.01% 떨어져 1만2213.09로 마감했다. IBM이 2%이상 오른 것이 힘이 됐다. 도이치증권은 IBM의 목표주가를 200달러로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S&P500 지수는 1.8포인트, 0.1% 하락한 1320.20으로 거래를 마쳤다. 2년 전에 비해 95% 뛰어오른 수준이다. S&P500 지수는 지난 2년간 1962년 이후 가장 빠른 상승세를 누렸다. 비리니이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S&P500 지수의 시가총액은 2년간 6조2000억달러 늘었다.
나스닥지수가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14포인트, 0.5% 떨어지며 2751.72로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이상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JP모건이 올 하반기 태블릿PC의 공급 과잉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엔비디아가 2.1%, 퀄컴이 3.8% 급락한 탓이었다.
네트워킹 장비업체인 피니사가 중국의 수요 약세를 이유로 분기 실적 전망치를 낮추는 바람에 39% 폭락했고 경쟁업체인 JDS유니페이스도 17% 급락했다. JDS유니페이스는 S&P500 지수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
유가 변동에 따라 증시는 춤을 췄다. 개장초 유가가 강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은 방어적으로 변하며 매도에 나섰으나 유가가 떨어지면서 매수세가 등장했다. 하지만 다우지수와 S&P500 지수가 플러스권으로 올라설 때마다 매물이 나와 강세 전환을 방해했다. 텔레콤주가 0.8% 오르고 유틸리티가 1.1% 상승했지만 이런 방어주가 시장을 끌어올리기엔 비중이 너무 약했다.
증시는 중동 사태가 가닥을 잡을 때까지 이 같은 박스권내 등락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코니퍼 그룹의 수석 파트너인 딕 델 벨로는 “중동 상황이 어느 쪽으로든 방향을 잡을 때까지 이런 등락이 계속될 것”이라며 “이달초까지 증시를 부양했던 고용지표 개선은 중동의 정정 불안과 유가 상승 가능성으로 빛이 바랬다”고 지적했다.
독자들의 PICK!
증시가 지난해 8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의 속도를 멈추고 숨을 돌리며 모멘텀을 비축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키 프라이빗 뱅크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브루스 맥케인은 “지금으로선 유가가 경제 성장세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며 “따라서 지금 증시는 유가를 조정의 빌미로 삼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또 “석유 공급과 관련해 큰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 한 중동과 유가 불확실성이 가라앉으면서 증시는 다시 랠리 무드로 복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수석 파생상품 전략가인 J.J. 키나한 역시 “시장은 현재 어느 쪽으로 움직일지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며 “결정적인 사건이 나오기 전까진 이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수개월간 안전 범위로 여겨졌던 15~16에서 벗어나 평균 수준이 19~20로 다소 높아졌다. 이는 전반적인 시장의 불확실성, 혹은 불안정성이 한단계 높아졌다는 의미다.
찰스슈왑의 파생상품 매매 이사인 랜디 프레데릭은 “VIX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불확실성 혹은 걱정의 수준이 과거보다 높아졌다는 것”이라며 “증시가 6개월 가량 상승해온 만큼 VIX가 좀 높아졌다고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