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시장을 뒤덮은 3대 불확실성

[월가시각]시장을 뒤덮은 3대 불확실성

권성희 기자
2011.03.15 08:51

뉴욕 증시는 대지진과 쓰나미가 일본을 강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로 당일(11일) 상승했다. 하지만 일본 대지진 발생 후 2거래일째인 14일(현지시간)에는 오히려 하락했다.

자연재해나 테러 등 경제 외적인 사건이 발생하면 대개는 당일 큰 폭으로 급락한 뒤 2~3일이 지나면 반등하며 충격으로 인한 낙폭을 만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일본 대지진에 대한 뉴욕 증시의 반응은 이례적이다.

뉴욕 증시가 11일 오른 이유는 일본의 피해 복구 과정에서 경기 부양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14일엔 왜 떨어졌을까. 외신 시황은 대개 일본 대지지 충격을 원인으로 꼽았다.

◆지진, 쓰나미, 원전..日 3대 악재

AP통신은 "일본의 경기 둔화 두려움이 증시를 끌어내렸다"는 제목으로 "세계 3위의 경제대국 일본의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가 경제에 미칠 여파에 대한 걱정이 증시에서 광범위한 매도세를 유발했다"고 전했다.

마켓워치는 "투자자들이 일본 지진과 쓰나미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면서 뉴욕 증시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제목은 "원전 사고 의혹에 GE, 유틸리티가 타격을 받으며 증시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GE는 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전에 원자로 제1기를 공급했다는 이유로 이날 2.2%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 종목 중 가장 큰 낙폭이다.

더스트릿닷컴은 대지진과 쓰나미보다 원자력 위기에 초점을 맞췄다. 더스트릿닷컴은 "일본의 원자력 위기로 주가가 하락했다"는 제목에 이어 일본의 원전 사고 우려로 미국의 원자력 산업에 대한 의혹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루미너스 캐피탈 파트너의 앨런 자프랜은 "원자력 산업이 상당한 압력에 직면하면서 관련 주식이 하락할 것"이라며 "각국 정부가 원자력 에너지 확대 전략을 재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웰스파고 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제임스 폴슨은 "지금 시급한 비상사태에서 투자자들이 낙관하기는 어렵다"며 "투자자들은 중국의 경기 성장세 둔화와 일본의 경제적 타격이 글로벌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우디, 바레인에 군대 파견..잠재 위험

이날 큰 주목을 끌지는 못했지만 사우디 아라비아가 사면초가에 몰린 바레인 수니파 왕정을 돕기 위해 1000명의 군대를 보낸 것도 시장을 위협하는 심각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 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가 사우디가 바레인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는 것이었다.

사우디는 바레인과 같은 수니파 왕정이다. 하지만 사우디는 수니파가 다수지만 바레인은 수니파가 30%인 소수다. 사우디에서 시위가 잠잠하다 해도 사우디가 바레인 사태에 개입하는 순간 이는 수니파-시아파간 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으며 중동의 정정 불안과 정치적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일본의 경제적 타격으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기대로 떨어졌던 국제 유가도 추가 하락이 제한됐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센트 오르며 101.2달러로 다시 100달러를 넘어섰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39센트 하락하며 113.4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저점 위협하면 유입되는 저가 매수세

아울러 이날 뉴욕 증시에서 주목되는 점은 오후 1시경 저점을 친 뒤 장 마감 때까지 꾸준히 반등세를 이어가며 낙폭을 상당 부분 줄였다는 점이다. 정오를 넘어서 다우지수가 1만1897.31까지 내려가며 지난 2월1일 장중 저점 1만1892.50에 근접하자 저가 매수가 유입됐다.

다우지수가 지난 10일 이후 2거래일만에 다시 1만2000 아래에서 마감하며 1만2000이 위험해지고 있지만 아직은 1만1890선에선 저가 매수가 나오며 1만2000을 회복하려는 시도가 이뤄진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다우지수가 지난 4거래일 중 3거래일 하락한 점을 들어 증시가 이미 10% 하락의 조정에 들어섰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금까지 뉴욕 증시는 조정이라기보다는 좁은 박스권내 횡보세를 보여왔다.

윌리엄스 캐피탈 그룹의 수석 주식 트레이더인 스티븐 칼은 "10% 하락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다만 "어떤 종류든 하락이 있으면 매수 기회로 여겨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10% 조정 뒤 랠리가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물론 그럴 것이다. 하지만 일본 원전 사고, 중동 정정 사태, 미국 국채 매입 프로그램 이후의 세계 경제 등 3대 불확실성의 해소가 전제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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