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우현미스터피자회장(63·사진)은 1990년 서울 이화여대 앞에 미스터피자 1호점을 세운 이후 21년 만에 국내 피자업계 1위를 만든 장본인이다.
사실 그가 처음부터 외식업계에 몸담았던 것은 아니다. 단국대 법정대를 졸업하고 ROTC 중위로 군복무를 마친 정 회장은 1974년부터 동대문시장에서 '천일상사'라는 섬유 도매업체를 경영했다. '직원이 주인 돼 일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교육과 관리에 혼신의 힘을 기울인 결과, 1년 만에 동대문 시장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도매상이 됐다.
10년 넘게 '동대문 평화시장의 거상(巨商)'으로 잘 알려졌던 그는 '88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과감히 업종을 전환했다. 당시 사양화돼 가는 섬유산업 대신 올림픽 특수를 맞아 호황을 누리던 외식업에 눈을 돌렸다.
그는 외식 선진국인 일본을 오가며 치밀하게 시장 조사를 해나가면서 섬유업과 외식업을 병행했다. 우선 이대 앞과 신사동에 커피숍과 양식 레스토랑을 열어 시장 감각을 익혀나갔다. 1989년 한국 진출을 노리던 '일본 미스터피자' 사장과의 만남을 계기로 외식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열정과 교육·관리를 강조하던 마인드는 섬유 업체를 운영할 때와 다르지 않았다. 직원들을 일본에 보내 핵심 도우 기술을 배우도록 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마치고 1990년 이대 앞에 1호점을 열었다. 이후 국내 고객의 취향에 맞춰 나가는 등 일본과 차별화하면서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1996년 정 회장은 큰 결심을 했다. 일본 본사로 부터 미스터피자 판권을 인수하고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에 상표 등록을 마친 것.
끊임없이 메뉴 개발과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읽어나간 그는 결국 2009년 피자헛, 도미노피자 등을 제치고 미스터피자를 국내 업계 1위로 올려놓았다. 현재 국내엔 400개 넘는 점포가 있으며 중국·베트남·미국 등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을 본격화 하고 있다. 그는 최근 서울 방배동 새 사옥에 둥지를 틀고 '제 2의 도약'을 위한 구상을 하나둘씩 구체화 해 나가고 있다.

< 정우현 회장 약력 >
△1968년 2월 경남 진주고 졸업
△1972년 2월 단국대 법정대 졸업
△1972년 3월 ROTC 10기 소위 임관
△1974년 3월 ROTC 전역(중위)
△1974년 3월 천일상사 상무
△1978년 3월~1988년 천일상사 대표
△1989년 ~ 미스터피자 회장
△2000년 2월~2000년 12월 ROTC 10기 중앙회 회장 재임
△2002년 ~사랑의 세계 회장 취임(현재 이사장 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