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15년, 상장사 331→1025개 '시총 13배'

코스닥 15년, 상장사 331→1025개 '시총 13배'

김은령 기자
2011.06.29 15:52

벤처·중소기업 자금조달 통로 역할… 신뢰 강화 과제

코스닥시장이 개설된 지 15년 만에 상장 기업수가 3배 증가하며 중소기업, 벤처기업의 자금조달 통로로 자리매김했다. 시가총액은 13배 커지며 세계 주요 신시장 가운데 4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관이나 외국인의 참여가 부진한 개인 중심의 시장으로 외부 불안 요인에 취약해 주가가 불안정하다는 구조적 취약점을 갖고 있다. 시장 건전성 제고를 위한 제도개선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신뢰도는 낮다는 점도 향후 극복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코스닥 시장 이만큼 컸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96년 7월 1일 개장된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은 당시 7조6000억원에서 현재 96조9000억원으로 12.7배 늘었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벤처붐이 일었던 1999년 98조7000억원으로 급증했다가 곧 하락했으며 지난 2007년 100조원을 넘겼으나 금융위기로 다시 하락한 바 있다.

상장 기업수는 개설당시 331개였으나 꾸준히 증가해 현재는 1025개로 늘었다.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과 상장 기업수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세계 신시장 4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일평균 20억원이었던 거래대금은 1조8450억원으로 늘었다. 이같은 규모의 거래대금은 나스닥이 이어 2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당시 1000으로 시작한 코스닥 지수는 2000년 3월 10일 2834(종가)까지 올라갔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261.19로 최저치를 찍은 후 현재 476.57을 기록 중이다.

상장기업의 86%인 881개사가 중소기업으로 구성돼 중소기업 성장 지원을 위한 시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시장은 개설 이후 혁신형 중소, 벤처 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며 신성장 산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투자의 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밝혔다.

◇'신뢰 회복·대표주 육성'은 과제로

그러나 코스닥 시장은 기관과 외국인의 참여가 부진한 개인 중심의 시장으로 대내외 시장불안 요인에 취약하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외부 충격이 발생했을 때 유가증권 시장에 비해 주가가 쉽게 급등락을 하는 등 주가 형성이 매우 불안정하다. 특히 펀드의 코스닥 상장종목 투자금액은 3조8000억원에 불과해 전체 펀드 투자금액 가운데 3.2%에 불과하다.

또 코스닥 시장을 대표할만한 대형주, 우량주가 없다는 점도 지적된다. 이에 따라 테마에 따라 개별종목이 시장을 주도하고 단기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경향이 짙다. 셀트리온, 서울반도체 등 극소수대표 종목을 제외하고는 매년 거래대금 상위 종목이 바뀌는 등 중심 종목 변경이 빈번하다.

올 5월까지 코스닥시장 일평균 거래대금 상위 10선에는 신규 상장 종목인 티케이케미칼과 골프존, 부스타 등과 대선 테마주로 엮인 아가방이 포함됐다. 지난해에는 액트, CT&T, 대정화금, 대아티아이, 케이디씨 등이 포함됐지만 올해 순위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와 함께 코스닥 상장법인의 횡령, 배임, 불성실공시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낮다는 점도 취약점으로 꼽힌다. 다만 상장폐지실질심사 제도 도입 이후 부실기업 퇴출이 늘어나면서 횡령배임 등은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2008년 93건에 달했던 횡령배임공시는 2009년 45건, 2010년 18건으로 줄었다. 퇴출기업은 2008년 23개에서 상폐실질심사가 도입된 2009년 65개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74개 기업이 퇴출됐다.

거래소는 "투자자 신뢰를 조기에 회복할 수 있도록 시장 건전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정보 제공과 기업설명회(IR)서비스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히든챔피언 등 우량기업 육성을 위한 지원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비상장 중견기업의 상장 유치를 강화해 시장 대표, 우량주를 육성해나가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