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후에 오세요" 일부 약품 반품으로 품귀현상

"2~3일후에 오세요" 일부 약품 반품으로 품귀현상

조길호 기자
2012.04.02 16:45

[약값인하 첫날]당뇨약·고혈압·항생제 품귀

"약국에 약이 떨어졌는데 일단 처방전을 맡겨 놓으시면 2~3일후에 약을 지어 연락드릴께요. 오늘부터 약가가 전체적으로 인하돼 재고를 모두 반품한 상태라 고혈압 약이 하루분량밖에 없어요. 다른 약국에도 비슷할 겁니다."

2일 서울 종로구 적선동 P 약국의 정모(53) 약사는 처방전을 들고 온 70대 고혈압 환자에게 사정을 설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고혈압 약의 경우 아직 오리지널 비중이 높아 N사 등 다국적 제약사들이 약가인하에 대비해 한두 달 전부터 공급을 줄여와 부족사태가 더욱 심각한 수준.

정 약사는 "지난 주말부터 감기환자는 느는데 아목실린 등 보험급여 비중이 낮아 본임 부담액이 높은 항생제를 구하기 매우 힘들다" 면서 "고가 약에 속하는 항생제는 모두 반납한 상태라 복통이나 목이 아픈 감기약은 제대로 짓기 힘들다" 고 하소연했다.

그는 "요즘 간혹 나오는 신종플루 처방의 경우 유일한 약인 타미플루는 약가인하에서 제외돼 반납처리를 하지 않아 그나마 다행" 이라며 "장기처방이 많은 당뇨약과 고혈압, 항생제등이 가장 구하기 어렵다"고 사정을 전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S약국 이모약사는 "지난해 약국관리료등 조제수가 인하에 이어 약가인하사태로 약국경영이 더욱 어려워졌다" 면서 "경기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몇몇 대형약국과 제약사 도매상들이 모여 오더메이드 약을 개발하려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더메이드 약은 일부 약국과 제약사·도매상등이 전략적으로 개발해 주로 해외에서 생산한 고가약이다.

이 약사는 "오더메이드 약이 늘어날 경우 일반 약의 가격이 오르는 결과가 돼 환자입장에서는 전문약에서 낮아진 약값지출이 일반약에선 늘어나게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사정은 도매업체도 마찬가지. 약국으로부터 반품주문을 받는 즉시 직원들이 제약사로 반품처리해 버린 상태에서 2일 오전 한꺼번에 주문이 밀리자 오후에는 아예 주문을 받지 않고 있는 상황.

도매상 L사 관계자는 "전문약에 대한 반품과 그에 따른 정산과 재주문 등으로 이어지는 혼란이 앞으로 2~3주는 지속될 것 같다"면서 "일선 약국에 약이 제대로 공급되는 것은 약국별로 정산이 끝난 뒤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마저도 일부 도매상은 제조업체의 마케팅정책에 의해 약국이 요구하는 물량을 모두 반품처리 하지 못하고 3개월 공급량을 기준으로 일부만 반품을 받아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