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인하 시행..중소제약사 눈물의 몸집줄이기

약가인하 시행..중소제약사 눈물의 몸집줄이기

김명룡 기자
2012.04.02 09:53

중소제약사 역마진 품목 생산 중단 돌입

정부의 일괄 약가인하가 예정대로 시행됐다. 관련업계와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23개 제약사 6506개의 보험의약품 가격이 평균 22.3% 내려갔다.

보험약값이 급락함에 따라 일부 중소제약사는 이른바 '역마진'이 나는 제품의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 중소제약사는 대형제약사에 비해 재무구조가 취약, 약가인하의 영향이 더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괄 약가인하제도 시행의 악영향이 본격화되는 2~3개월 후에는 대형제약사들도 수익이 나지 않는 제품에 대한 생산중단에 나설 수 있다는 평가다. 당초 제약사들이 제기한 의약품 공급대란이 나타날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출 1000억원 내외, 100개 정도의 전문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는 중소 제약사 A사는 최근 20~30개 정도의 전문의약품 생산중단을 고려하고 있다. 원가계산을 통해 제품을 생산할 경우 손해가 나는 품목을 정한 것.

A제약사 담당 임원은 "약값이 20%이상 내려갔는데 영업이익을 내기란 쉽지 않다"며 "우선 매출 영향이 크지 않고 약가인하로 영업손실이 나게 되는 제품의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일부 매출규모가 큰 주력제품의 경우 영업손실이 나더라도 회사의 규모를 생각하면 생산을 중단하기 어렵다"며 "품목 축소와 원가절감 등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올해에는 적자를 벗어나긴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업체별로 많게는 20%, 적게는 10% 내외의 전문의약품의 생산을 줄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김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제약사들이 예전에는 약가인하를 리베이트를 통한 매출 증대로 버텨냈다"며 "하지만 리베이트마저 막힘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이 매출감소를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제약사들은 제품과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통해 원가절감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당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것은 대형제약사가 아닌 중소형제약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매출 상위 10개 국내 제약사들의 약가인하로 인한 매출 감소액만 연간 4000억~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품목 조정은 중소형제약사에서 대형제약사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대웅제약(169,500원 ▼3,900 -2.25%)의 경우 87개 품목의 약가인하가 예정돼 있어 매출 손실이 연간 10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또동아제약(110,700원 ▼100 -0.09%)은 90개 품목의 약가 인하돼 연간 800억원의 매출 손실이,유한양행(108,800원 ▼600 -0.55%)한미약품(601,000원 ▼13,000 -2.12%)도 600억원대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녹십자, 종근당, JW중외제약, LG생명과학은 약가인하로 인한 매출 감소규모가 400억원 미만일 것으로 추정돼 약가인하의 타격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보험적용이 받지 않는 약이나 약가인하 대상에서 제외되는 약의 매출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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