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소비의 혁신 '쉐어링'/ 공유경제로 발전 중인 '육아 쉐어링'
최근 소유를 넘어 공유(쉐어링)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공유경제 개념이 우리의 일상과 기업 활동에까지 도입됐을 만큼 쉐어링의 범위도 폭넓어졌다. 육아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다.
자신의 자녀들에게 좀 더 올바른 지식과 도덕성을 심어주고 다양한 놀이와 문화 활동을 제공하기 위한 자녀 양육 쉐어링 활동이 점차 대중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활동들을 일시적인 것이 아닌 지속가능한 서비스로 발전시키려는 비즈니스화 작업도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품팟이파워. 엄마와 자녀들이 놀이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자녀 양육 쉐어링 '품앗이파워'
자녀 양육 및 교육을 위한 쉐어링 활동은 품앗이파워(www.pumpa.co.kr)가 대표적이다. 품앗이파워는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는 열린 엄마, 아이들을 더불어 키우는 멋진 엄마들을 위한 품앗이 육아 서비스'를 모토로 지난 2007년 7월부터 사이트가 개설돼 대중들에게 공개됐다.
품앗이파워가 처음부터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시작된 것은 아니다. 봉사활동의 개념으로 만들어진 것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자녀를 잘 키우고 싶은 부모의 순수한 바람에서 품앗이파워는 시작됐다. 기왕이면 혼자가 아니라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다보면 여러모로 효율적일 것이란 생각에서 비롯됐다.
강선영 품앗이파워 공동대표는 "자녀 양육을 위한 정보를 공유하고 여러 부모와 자녀가 직접 모여 어울리기 위해 인터넷 카페를 개설한 게 시작"이라며 "많은 어머니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다보니 단독 사이트로 발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품앗이파워 회원들은 지역별, 연령별 등으로 커뮤니티를 조직해 활동할 수 있다. 모임의 성격에 따라 국어, 수학, 음악, 미술 등을 수업할 수도 있지만 반드시 교육이 목적은 아니다. 단지 여러 부모와 자녀가 함께 어울리고 놀이를 한다는 성격이 강하다.
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커뮤니티를 조직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또 자칫 품앗이파워를 공교육을 대신할 홈스쿨링 또는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대안교육으로 확대해석 하는 것은 경계해야겠다.
강 공동대표는 "보통 미취학아동을 대상으로 한 놀이 활동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전문지식을 얻기 위한 교육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가벼운 마음으로 자녀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다양한 활동을 하다보면 인성과 사회성을 기르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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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팟이파워. 엄마와 자녀들이 놀이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단순 커뮤니티 넘어 비즈니스화
품앗이파워의 활동이 가장 활성화 됐을 때는 2008년으로 당시 전국에 118개의 커뮤니티가 구성됐을 정도다. 그러나 강 공동대표 혼자 힘으로 전국 단위의 품앗이파워를 이끌고 유지하는 게 만만치 않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경제적인 부분도 간과할 수 없었다.
강 공동대표가 여러모로 고민하고 더 좋은 방안을 구상하던 중 손을 내민 사람이 국내에 공유경제를 본격 도입한 양석원 코업 대표다. 그리고 양 대표의 제안으로 품앗이파워도 지난해 코업의 쉐어링 프로그램에 파트너로 참여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품앗이파워는 사회적기업으로 한 단계 발전을 꾀하는 중이다. 강 공동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수익 창출을 도와줄 직원들도 충원됐다.
강 공동대표는 "솔직히 나는 비즈니스 마인드가 부족하기 때문에 품앗이파워를 확산, 발전시키는 데 한계를 느꼈다"며 "그러나 이제는 비즈니스 모델을 비롯해 여러 시스템과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개발해 줄 파트너들이 함께 있어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강 공동대표는 품앗이파워를 비롯한 쉐어링 활동들이 국내에 안착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우선 우리 사회에 사회적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정착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뜻깊은 일을 하는 사회적기업 및 쉐어링 활동들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가능한 서비스를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품팟이파워. 엄마와 자녀들이 놀이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정부 지원에 의한 육아 쉐어링
자녀 양육을 위한 쉐어링 활동은 정부 지원에 의한 사회복지 차원에서도 실시되고 있다. 가족품앗이 및 공동육아 나눔터가 대표적인 예다. 여성가족부, 지방자치단체,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지역건강가정지원센터, 기업지역단 등이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면서 이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다.
건강가정진흥원 관계자는 "가족품앗이는 같은 지역, 이웃에 사는 사람들끼리 자녀 돌봄, 양육 및 다양한 아이템을 갖고 품앗이를 하자는 의미의 활동"이라며 "즉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상대방에게 주고, 내가 받고 배우고 싶은 것을 상대방으로부터 도움을 얻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식 공유 뿐 아니라 자신이 가진 노동력과 물품을 교환하는 모든 형태가 포함된다"며 "각 지역의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가족들의 신뢰, 관계망을 통해 1차적으로 품앗이 그룹을 형성하고 2차적으로 지역사회가 함께 자녀를 돌보는 가족친화적 사회를 지향한다"고 덧붙였다.
주요 품앗이 활동으로 ▲육아나눔 품앗이 ▲학습 품앗이 ▲등하교 동행 품앗이 ▲장난감 리사이클링 ▲체험활동 품앗이 ▲다양한 가족연계 품앗이 ▲놀이 품앗이 등이 있다.
공동육아나눔터는 자녀를 기르는 부모들이 육아라는 공통된 활동에 있어 자신의 가족과 다른 가족이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어울려 나눌 수 있는 공간(장소)을 의미한다.
지역의 공동육아나눔터를 통해 만난 부모들이 육아의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녀 양육 경험이 있는 선배들은 멘토 역할을 하게 된다. 예비부부, 예비부모들이 육아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열린 공간의 역할도 한다. 올 1월2일 현재 공동육아나눔터는 전국에 60개소가 운영 중이다.
본 기사는<머니위크>제22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