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 충격'에 맞선 연준의 카드는?

'고용지표 충격'에 맞선 연준의 카드는?

권다희 기자
2012.06.05 08:20

지난 주 미국 고용지표 충격으로 이번 달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추가부양책 카드를 꺼낼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1일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5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전월 대비 6만9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5월 후 최소인데다 전문가 예상 15만 명도 크게 밑돈수준이다. 지난 4월 고용자수는 당초 발표된 11만5000명에서 7만7000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고용지표 충격에 미국, 유럽과 아시아 증시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이 고용지표 충격에 급락세를 보이며 연준의 추가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추가 양적완화(QE)에서 오퍼레이션트위스트 연장 등 카드의 종류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크레디트스위스는 4일 연준이 이번 달 종료 예정이었던 장단기채권교환 프로그램 '오퍼레이션트위스트'를 연장하고 모기지를 매입하는 부양책을 쓸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연준이 지난 1일 고용지표 발표 후 정책적 조치를 더 취할 가능성이 60%에서 80%로 높아졌다"며 이 같이 밝혔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취약해지고 성장세가 둔화된 전 세계 및 미국 경제와 하락하고 있는 신뢰를 볼 때 최근 정책이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금리를 더 낮추기 위한 모기지 매입과 현재와 근접한 정책을 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은 4000억 달러 규모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이번 달까지 실시하기로 했었다. 트위스트는 장기 금리를 하향 안정화하기 위해 단기 국공채를 장기 국공채로 교환하는 공개시장조작 수단이다.

그러나 트위스트로는 한계가 있어 QE3가 실시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스티븐 길포일 메리디안에쿼티파트너스 이코노미스트는 "트위스트는 연준이 보유한 단기 증권이 상당한 물량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며 "연장될 순 있지만 곧 종료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 보유 채권의 평균 만기가 100개월인데 이게 바로 트위스트의 목표"라며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겨냥한 QE3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가트먼레터' 편집자인 데니스 가트먼은 연준이 이번달이나 다음달 통화회의에서 QE3 실시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트먼은 4일 지난 주 고용지표가 "매우 실망스러웠으며 특히 3월, 4월 수치가 하향 조정된 점이 그렇다"며 "연준은 매우 명확하게 QE3를 검토 중임을 드러냈고 경제 환경이 악화된다면 QE3를 시행할 것이라고 했는데 지난 주 고용지표는 어떻게 보더라도 악화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트먼은 QE3가 이르면 19~2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회의나 7월 31일~8월 1일 열리는 다음달 FOMC 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QE3 실시가 효과적이지 않다는 주장과 미 경제가 지표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악화된 게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리차드 슈트마이어는 스트리트닷컴에 게재한 칼럼에서 QE3 대신 연준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통해 지역은행들에 모기지 기금을 대출해 줄 수 있는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FDIC가 이 기금을 모기지 차환에 활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QE나 트위스트는 장기 금리를 낮추기 위해 고안된 정책인데 이미 10년, 30년물 국채 금리가 사상 저점 부근으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연준의 경기 진단이 QE3를 내놓을 만큼 하향조정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중재자' 산드라 피아날토 클레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지난주 고용지표 발표 후 인터뷰에서 연준 정책을 현 수준에서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의 발언은 연준 내에서 금리 조기 인상을 주장하는 '매파'와 추가부양 필요성을 제기하는 '비둘기파'의 대립이 어느 때보다 팽팽한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피아날토 총재는 1일 고용지표가 발표된 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2014년 말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하길 바란다"며 연준이 추가 조치를 취하기는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경제전망이 크게 악화될 경우 추가부양책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는 단서를 달긴 했으나 올해 초 지표 개선이 따뜻한 겨울 효과로 인해 상대적으로 강화됐기 때문에 최근 부진이 더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우나 미국 경제가 더 악화됐다고 확신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연준이 추가부양책을 발표하는 시점에는 11월 미 대선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가트먼은 추가부양책 실시 시점에 대해 그는 "연준이 가능하면 미 대선이 열리는 11월과 떨어진 시점에 완화정책을 내놓길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빌 스트라줄로 벨커브트레이딩 시장 투자전략가는 "연준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름 중순이나 여름 말로 들어서면 연준은 게임을 끝낼 것이며 양적완화 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기간은 몇 달 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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